유엔의 난민 지위를 받고도 태국에 억류됐던 중국 기독교교회 신도 60여명이 다음 주 제3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태국 관리들이 5일 밝혔다.
수라차테 하크판 태국 경찰청 차장은 태국 외무부와 이민국 대표들이 유엔 난민기구 및 미 대사관과 지난달 31일 태국 파타야에서 법정에 선 선전(深圳) 성개혁교회 신도 63명의 운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수라차테는 "다음 중에는 추방이 이뤄질 것이다. 다만 그들이 어느 나라로 추방될 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메이플라워 교회로도 알려진 이 교회 신도들은 지난해 태국에 도착한 뒤 유엔 난민기구로부터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그들은 중국에서 견딜 수 없는 괴롭힘에 직면했고, 미국으로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기독교 신도들은 태국 도착 전 2019년 10월 한국 제주도로 피신, 3년 가까이 머물렀지만, 제주도에서 피난처를 찾을 전망이 어두워지자 한국을 떠났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 이민국의 한 관계자는 "태국 당국이 교인들을 제3국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며, 그때까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계속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들은 지난주 비자 만료로 체포됐고, 벌금형을 받은 후 석방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