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어렵게 정착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북향민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와 성도들이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합동결혼식을 마련한 것. 신길교회 성도들이 신랑 신부의 가족을 자청하고 하객으로 자리를 지켰다.
주례자로 나선 이기용 목사는 “두 사람이 만나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다툼과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체제에서 생활하며 겪는 어려움들이 내면에 쌓여있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짝지어 주셔서 부부가 되게 하셨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자꾸 표현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길교회는 이들 북향민 신혼 부부를 위해 혼수와 피로연, 신혼여행까지 지원했다. 또 행복한 부부학교 교육도 했다.
신랑 고영남 씨는 “오늘 제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저를 대신해 결혼식을 준비해주신 우리 담임목사님과 교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신부 최영희 씨도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 씨는 “평소 웨딩드레스를 입는 결혼식이 너무 부러웠지만 돈이 없어 결혼식을 꿈도 꾸지 못했는데, 신길교회에서 오늘 간절한 소원을 모두 풀어주었다”며 “모든 게 하나님 은혜다. 신길교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기용 목사는 “이 분들의 간절한 소원이 결혼식과 제주도 신혼여행이라는 말씀을 듣고 합동결혼식을 섬기기로 했다”며 “앞으로 사랑이 풍성한 가정생활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길교회에는 현재 북향민 10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해 새가족 4주 교육을 비롯해 일대일 말씀 양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제를 위한 야외 수련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