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외국인에게 국가 기밀을 제공했다는 근거 없는 혐의로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위구르족 목회자 알리무장 이미티(Alimujiang Yimiti) 목사가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고 4일 발표했다.
한국VOM은 “알리무장 목사가 수감 기간 동안, 격려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주도했던 순교자의 소리는 알리무장 목사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믿음 때문에 여전히 수감돼 있는 다른 성도들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Hyun Sook) 대표는 “수감자 편지 쓰기 명단에 있던 기독교인 수감자가 석방되어 가족 품에 안겼다는 소식을 이번 달에 두 번이나 전하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알리무장 이미티는 1995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중국 신장(Xinjiang) 지구 카슈가르(Kashgar) 시에서 가정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며 위구르족(Uyghurs)을 섬겼다. 2007년 중국 당국은 알리무장 목사가 사업을 이용해 카슈가르시에 기독교를 들여오려 한다는 혐의를 처음 제기한 후, 2008년 1월 12일 분리주의를 선동하고 해외 조직에 국가 기밀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한국VOM은 이에 대해 “2007년, 그가 중국 당국과 자신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미국인 동료와 나눈 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증거 부족으로 알리무장 목사님에 대한 분리주의 혐의를 취하했지만, 1년 뒤 국가 기밀 제공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고, 2009년 8월 6일, 카시(Kashi) 지구 중급 법원은 알리무장 목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법원은 그해 10월 27일에 알리무장 목사 가족과 변호사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항소 노력은 성과가 없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알리무장 목사에 대한 유죄 판결 선고 이후,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구금 사실이 전 세계로 더욱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가 됐지만, 이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숙 폴리는 “현재 위구르족, 카자흐족, 소수 민족 등 약 100-200만 여명이 중국의 노동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추정된다”며 “알리무장 목사 사건은 그러한 수감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지난 3월 21일, 한국VOM은 러시아의 한 침례교회의 바체슬라프 콜디아예프(Vyacheslav Koldiaev) 집사가 2년 형기를 마치고 아르한겔스크(Arkhangelsk) 형무소에서 석방된 사건을 전한 바 있다.
현숙 폴리는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힌 형제자매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내준 편지가 수감생활 동안 자신들에게 얼마나 귀한 의미가 있는지 자주 이야기한다”며 “우리 단체의 웹사이트는 우편물 수령이 가능한 곳에 수감 돼 있는 기독교 수감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고, 간단한 기독교적 내용이 담긴 격려 편지는 수감자나 편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