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탈퇴 앞둔 UMC 교회 ‘폐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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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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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년 된’ 교회, 출석률 이유로… 교인들 “큰 충격”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위치한 5번가 연합감리교회.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연합감리교(UMC)에서 탈퇴 절차를 앞둔 노스캐롤라이나의 유서 깊은 교회가 지역 연회에 의해 전격적으로 폐쇄 조치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약 170년 동안 존재해 온 월밍턴의 5번가 연합감리교회(Fifth Avenue United Methodist Church)를 출석률 감소로 인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지역 감리사와 코니 미첼 셸턴 노스캐롤라이나 감독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주일 저녁 교회를 방문해 교인들에게 직접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교인들은 교단 탈퇴에 관한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월, 교회 지도부는 240명 이상의 교인의 동의를 받아 UMC 탈퇴 절차를 시작하기로 의결했다. 5번가 교회의 교인인 저스틴 윌리엄스 포프는 CP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공식적인 탈퇴 절차의 일환으로 교구 감독이 주일 저녁 설명회를 계획했다고 믿었다”면서 “대신 교인들은 지역 교회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이로써 5번가의 탈퇴 기회는 사실상 끝났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폐쇄를 요청하거나, 동의하거나, 원한 적이 없으며, 교인들에게 교회 폐쇄 결정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교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충격을 받고 있다. 잘못된 결정을 재고하고, 교회를 교인들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5번가 교회가 교단 탈퇴 절차를 위해 고용한 짐 세이 변호사는 “교회는 여전히 모든 대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 교회에 있는 우리와 더 큰 교회의 감독 사이에 이러한 분쟁이 해결되지 못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반면, 월밍턴 지구가 포함된 하버 지구 교육감인 타라 레인 주교는 교회를 폐쇄한 이유가 “출석률 감소”임을 강조했다.

레인 주교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최근 5번가의 교인 수와 선교 활동이 급감했으며, 교회는 현재 교인 수 205명에 매주 약 2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우리의 모든 교회가 번창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번 폐쇄가 다시 부활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이 공간을 사용해 지역 사회의 명확하고, 현재적이며, 시급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사용 계획에 대해 그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모임 공간”, “주요 폭풍 후 대피소와 지원 제공 장소”, “하나 이상의 새로운 연합감리교 신앙 공동체를 위한 예배와 공부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5번가의 모든 교인들은 지역 UMC 교회로 옮겨진다. 교인 각자는 자신이 선택한 교회로 갈 선택권이 주어진다”면서 “성직자들은 NC(노스캐롤라이나) 연회 감독과 위원회가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