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세성협)가 3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세성협 창립 34주년 성령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주관은 한국기독교성령역사연구원(원장 안준배 목사)이 했다.
이날 포럼에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주제강연을 했고, 김덕현 박사(칼빈대 예배설교학 교수)가 이 강연에 대해 논찬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 담임)와 이수형 목사(순복음춘천교회 담임)가 발제했다.
◆ “콘텐츠 못지않게 전달 방식도 중요”
‘나는 문학, 음악, 이야기로 성경을 전한다’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소강석 목사는 “설교는 구성의 방식도 중요하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전달 방식도 콘텐츠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나는 양자를 모두 중요시 여긴다”고 했다.
그는 “동일한 성경 말씀을 전달하되, 좀 더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성경을 전하기 위해 말씀에 문학과 음약의 옷을 입혀 이야기 형식으로 말씀을 전한다”며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극화된 이야기”라고 했다.
먼저 ‘문학’에 대해 소 목사는 “인간은 문학적 존재다. 문학과 인간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인간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문학이 있다”며 “심지어는 기록된 성경 말씀도 문학의 형식을 빌렸지 않은가. 성경도 일종의 성문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설교에는 반드시 문학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음악’에 대해선 “음악과 함께 혹은 음악의 옷을 입혀서 설교를 할 필요가 있다. 설교엔 음악성이 들어 있고, 음율이 있어야 할 때가 있다”며 “모세도 운율과 곡을 섞어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암송하라고 하지 않았는가(신명기 31:19). 교회사적으로 볼 때 성 프랜시스 그야말로 음악적 설교를 한 사람이다. 그는 거리와 시장, 광장에서 설교를 하고 복음을 전할 때면, 평민들에게 익숙한, 당시 유행하던 민요나 대중가요에 복음 가사를 입혀 복음을 전달했다”고 했다.
끝으로 ‘이야기’에 관해선 “성경이 기록되기 전에 아브라함과 야곱의 장막을 통해서 이야기체와 구전 형태로 전해져 왔다. 그러다가 모세 때 와서 그 모든 이야기가 서술적 단문으로 기록이 됐다”며 “모세뿐만 아니라 모든 성경 기자들이 다 그랬다. 그래서 우리는 단문 속에서 성경이 원래 이야기체로 전해진 말씀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네러티브 구조로 재구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 설교를 하고, 그것을 넘어서 극화된 설교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인간 스스로 가지는 희망 아닌 하나님에 의해 주어지는 꿈”
이후 발제 순서에선 먼저 김삼환 목사가 ‘조용기 목사의 4차원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구원의 역사를 위한 4차원의 영성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고 외부적인 희망의 원리는 다름 아닌 꿈”이라며 “꿈이란 죄악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 스스로가 가질 수 없는 것이며 말세에 하나님의 성령이 일방적으로 부어주시는 바 순전히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말미암은 희망의 원리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가 주장하는 사차원의 영성 중 꿈이란 것은 인간 스스로가 가지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서 주어지는 꿈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 다음으로 믿음이 등장한다. 믿음은 외부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이에 대한 나 자신의 자유의지적인 내면의 응답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으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는 “그 다음으로는 생각과 언어가 같이 등장한다. 생각과 언어는 온전히 내면화된 것으로서 외부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이 관계를 이루고 있는 믿음의 단계 그 다음”이라며 “믿음이 언어에 앞서는 것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 10:10)는 성구로 보아서도 입증되는 사실”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언어에서 믿음과 꿈이 주어지고 구원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꿈과 믿음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언어가 나타난다”며 “성령세례와 그에 따른 표적으로 방언을 강조하는 정통 오순절 주의자인 조용기 목사는 4차원의 영성에서 외부적인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함으로써 힘의 방향이 존재론에서 심리학으로 흘러가는 것이지 그 역의 방향이 아닌 것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 “‘교인들만의 교회’ 아닌 ‘모두를 위한 교회’로”
이날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수형 목사는 ‘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공신력을 잃고 사회 전반에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팽배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대국민 신뢰도 회복이며, 그것은 교회가 더 이상 ‘교인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회’로 성숙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복음춘천교회는 지난 50년 간 예수님의 섬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교회의 공적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속한 사회를 건강한 생명 공동체로 바꾸어 가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실시해 오고 있다”며 “이로써 세상이 기대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 세상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신뢰받는 교회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