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인문대교수회(의장 박충환 교수) 측이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주민과 사원 건축주 간 갈등에 대해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북대 일부 교수들이 이슬람 사원에서 진행하는 종교행사로 인해 발생할 소음·혼잡함 등 주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북대 인문대 교수회는 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2년여 동안 경북대학교 서문 인근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경북대학교 무슬림 학생·연구원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지성적 혐오차별이 자행되어왔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 등의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반이슬람 혐오차별과 공사 방해 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대학교 당국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는커녕 반지성적 이슬람 혐오차별 행위에 대해 무책임한 회피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종, 성, 종교, 연령, 문화 차이로 행해지는 여러 종류의 혐오와 차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 ▲우리는 경북대학교 무슬림 학생·연구원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옹호한다 ▲우리는 경북대학교 당국이 무슬림 학생·연구원에게 자행되는 혐오차별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글로벌시대의 필수 가치인 문화다양성 존중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은 27일 발표한 논평에서 “밀집한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강행하는 것은 현주민에 대한 심각한 거주권침해”라며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슬람 사원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하는 행태는 자유가 아니라 주민들에 대한 부당한 역차별”이라고 했다.
이어 “종교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주택가 내의 이슬람 사원 건축은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라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부 경북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다양성과 인권을 명분으로 이슬람 사원을 지지하고 이참에 주택가를 다문화 거리로 만들겠다고 하니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무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작 대현동 주민들은 피해를 당하고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는 쪽인데 이슬람 사원(건축 지지 입장) 측은 인권을 빌미로 피해자 혹은 소수자 논리를 강변하고 대다수 국내 언론도 이에 동조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기존의 다수가 믿는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가 종교시설을 지을 수 없는 주택가에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슬람 사원을 문화적 다양성의 이름으로 짓겠다는 발상은 문화적 다양성이 오용되는 현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