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해밍턴 "힘든 일 많아 남에게 웃음 줄 수 있는 같다"

"동성애자 아버지, 차라리 죽었으면 싶었다" 눈물
  ©MBC

국내 최초 외국인 개그맨 샘 해밍턴은 9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천기누설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샘 해밍턴은 힘들었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내가 힘들게 겪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남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샘 해밍턴은 "부모님께서 내가 7~9세 쯤 이혼하셨는데 이혼 이유를 고등학교 1학년 때 알게 됐다"며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이혼한 이유가 아버지가 동성애자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에 '차라리 나를 낳지 말든지'라는 생각과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아버지가 정말 꼴보기 싫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머니는 아버지 말고는 사랑한 남자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머니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지, 여자로서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안됐다. 심지어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잘못해서 아버지가 동성애자가 된 건 아닐까라는 큰 충격과 자책감 때문에 몇 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으셨다"고 털어놨다.

이후 샘 해밍턴은 자신 또한 동성애자가 아닌가라는 혼란에 빠지기도 했으며, 아버지의 연락과 만남 요청을 피했다고.

하지만 부자의 정은 쉽게 끊어낼 수 없었다. 샘 해밍턴은 "아버지와 화해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뉴질랜드로 건너가 아버지와 한 달 넘게 같이 살았다"며 "아버지와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관계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에게 '동성애자인데도 행복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아버지께서 '이렇게 사는 게 싫다. 하지만 바꿀 수도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께 정말 미안했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는 말하지 않아도 다 이해해 주셨다"고 아버지와 속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샘 해밍턴은 부모님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2003년 어머니의 60세 생일 파티를 꼽으며 "어머니 생일 때 어머니께는 못 간다고 말하고 아버지와 깜짝 방문을 했는데 나와 아버지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그동안 자신의 험담을 했던 어머니 주위 사람들과 화해하셨고, 서로 마음이 열린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연락을 하기 시작하는 등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이뤄졌다. 부모님의 화해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고 가슴 벅차했다.

하지만 샘 해밍턴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머니 생일 때 뵌 아버지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2004년 아버지께서 일하다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그때는 차라리 아버지가 죽을 병 걸렸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랬다면 얘기라도 나눌 시간이 있었을 거다. 아버지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는데... 지금도 했어야 하는 얘기가 많다"며 눈물을 흘렸고 이야기를 듣던 강호동 또한 눈물을 훔쳐냈다.

이어 "이제야 부모님께서 다시 친구가 되셨는데..."라며 "어머니 반응을 보며 심장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우울증에 걸렸었고 어머니 또한 우울증에 걸리셨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샘 해밍턴은 "살다 보니까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지 진짜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 '나중에 얘기하면 되겠지'라고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내가 힘들게 겪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남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아팠던 만큼 웃음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아는 예능대세 샘 해밍턴의 제1의 전성기와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며 맞이한 인생 2막을 응원해 본다.

#샘해밍턴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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