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김 목사의 아내 김희순 씨는 VOA에 전달한 서한에서 남편의 소식이 끊긴 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당신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희망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어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며 김 목사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김국기 목사는 2000년대 초반 북한 선교를 위해 중국 단둥으로 파송돼 그곳에서 쉼터 등을 운영하며 탈북민 등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등 선교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5년 김 목사를 체포한 뒤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김 목사 소속 교단(예장 합동중앙총회)과 지인들은 북한 정권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왔다고.
앞서 미국 국무부도 지난 1월 개시한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에 김 목사를 소개하면서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시간을 바쳤다”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북한에는 현재 김국기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최춘길 선교사, 그리고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출신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억류자 부분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권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임원진과 면담하기도 했다.
당시 참석했던 이철 감독회장은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석방 문제에 대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며 “정부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종교계와의 협력 등을 통해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