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는 미얀마 파오어 첫 번역 성경 봉헌식이 미얀마 샨주 타웅지 마을 소재 로웨이 카웅 교회(Lwai Kaung Church)에서 최근 열렸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파오어 첫 번역 성경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의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가 2011년부터 12년 동안 후원을 했다”고 했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파오 부족은 인구가 200만 명에 이르는 큰 부족이지만 그 중 기독교 인구는 1천여 명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의 부족 사람들은 뿌리 깊은 불교인이다. 하지만 2009년 파오어 신약성경이 발간되면서 현지 사람들에 대한 복음 선교가 본격화 됐고, 불교 승려가 하나님 말씀을 접하고 개종하여 목사가 되는 등 변화가 뒤따랐다.
대한성서공회는 “이후 파오 기독교인들은 파오어 구약 번역을 더욱 간절히 기다리게 되었다”고 했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2011년 명성교회 후원으로 파오어 구약성경 번역이 시작됐고 쿤 바산 목사를 비롯한 파오어 성경 번역자와 검토자들이 매일 모여 번역에 힘썼다. 또한 그 과정에서 대한성서공회 번역실이 성경 번역 컨설팅에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이동과 모임이 제한되어 성경 번역과 컨설팅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지 번역 팀의 노력과 명성교회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파오 부족의 첫 번역 성경전서 봉헌식이 열리게 된 것이다.
봉헌식이 열린 로웨이 카웅 교회는 100여 년 전 샨주 시장에서 우연히 복음을 듣고 기독교인이 된 첫 파오 기독교인 4명이 세운 최초의 파오 부족 교회이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불교신자여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고 다른 부족에게 찾아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직접 지은 교회에서 봉헌식이 열렸다.
봉헌식에는 1천 명 이상이 참석해 교회 내부는 물론 교회 마당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파오 부족은 교회 마당에서 참가자 일부는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찬양을 부르며 성경 봉헌을 기뻐했다.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파오어 성경전서는 교회로 운반되어 들어왔고, 봉헌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에 사람들의 표정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파오어 성경전서를 받을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손에 성경을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구약성경 번역을 후원해 준 한국의 명성교회에 감사를 표하며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얀마성서공회 총무 코이 람 탕 목사는 봉헌식에서 파오 부족 사람들과 현지 교회 성도들을 대표해 긴 성경 번역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기까지 함께해준 명성교회와 대한성서공회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파오어 구약 번역의 번역자였던 쿤 바산 목사는 “저희는 오늘 파오어 성경전서를 받았다. 저희의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번역과 출간하기까지 긴 여정을 저희와 함께해주신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님과 모든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대한성서공회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7,376개 언어 중 파오 부족과 같이 성경전서가 번역된 언어의 수는 719개에 불과하다. 여러 소수민족들은 폐쇄적인 분위기와 언어의 장벽으로 복음을 듣기 어렵고,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이 없어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더 많은 소수민족들이 파오 부족과 같이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받아볼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성경전서를 받은 파오 부족이 성경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파오 부족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