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 후보 “3가지 세속적 신념이 미국 근간 뒤흔들어”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비벡 라마스와미, CPAC 연설서 “인종‧트랜스젠더‧기후주의” 지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달 3일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CPAC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인도계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7)가 “미국을 옥죄는 3가지 세속 종교”에 대해 경고했다.

바이오기업 ‘로이반트’(RoiVant) 창업자인 라미스와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이 포함된 대선 후보 경선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의 게이로드 내셔널리조트 호텔/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연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에머슨 칼리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마스와미는 경선 후보 가운데 4%의 지지를 획득했다.

라마스와미는 미국을 집어삼킨 세속 종교 중 첫 번째로 피부색에 따라 정체성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우오크의 인종 종교”(Woke Racial Religion)를 꼽았다.

그는 인종 종교가 “당신이 흑인이라면 당신은 타고난 불이익을 받고, 백인은 경제적 또는 성장 배경에 상관없이, 타고난 특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며 “인종이 당신이 누구이며, 인생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당신의 인종은 피부색에서 당신이 지지하는 내용과 생각에 관한 것으로 바뀐다. 이러한 이념과 의견을 달리하면 자동적으로 당신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든다”면서 “오늘날 미국에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큰 저주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라마스와미는 “이 새로운 종교에 충성을 맹세할 것인지, 아니면 주홍 글씨로 타르를 칠할 것인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평범한 미국인들은 무릎 꿇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라마스와미는 두 번째 세속 종교로 트랜스젠더 이념을 지목했다.

그는 이 이념이 “당신이 끌리는 사람의 성별은 태어난 날부터 고정되어 있지만,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은 평생 동안 완전히 유동적이라고 전제한다”면서 “일부 주와 학군은 남성이 여성으로 자칭할 경우, 여성의 사적인 공간에 출입하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채택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여성 스포츠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한편, 세 번째 세속 신앙을 그는 “기후 종교”(Climate Religion)라고 명명했다.

라마스와미는 일부 사람들이 “동일한 기후 배출을 중국과 같은 곳에 넘길 동안, 미국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탄소 배출과 싸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기후 종교는 중국을 내버려 두고 미국을 구속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자체를 속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후 종교가 “이 나라와 현대 서구가 성취한 것에 대한 권력과 지배, 통제 및 처벌이며 사죄하라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라마스와미는 세 개의 세속 종교를 가리키며 “미국은 국가 정체성 위기에 내몰려 있다. 오늘날 우리 세대와 미국인의 모든 세대는 대의와 목적, 의미와 정체성에 몹시 굶주려 있다”라며 “우리의 갈급함을 채우곤 했던 신앙, 애국심, 근면, 가족 등이 국가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기를 갈망하지만, 오늘날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라마스와미는 국가의 정체성 상실에 대해 “보수 운동이 상황에 부응함으로써, 그 공백을 미국의 국가 정체성에 대한 비전으로 채우고, 깊숙이 퍼뜨려서 우오크의 폐해를 희석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수 운동가와 정치인들의 가장 저명한 연례 모임 중 하나인 CPA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행사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