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많은 교회가 대면예배를 재개했지만, 대면예배만이 미래의 교회 모습이라고 답한 미국의 목회자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신앙 기반 비영리 결제 회사인 푸시페이(Pushpay)가 발표한 ‘2023년 교회 기술 현황 보고서’에서 목회자의 대다수는 다양한 온라인 기술을 활용하는 혼합형(Hybrid) 모델을 교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보았다.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이 연구는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교회의 디지털 트렌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전역 기독교 교회 지도자 22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이들 중 3분의 2는 연간 예산이 100만 달러 미만의 교회를 맡고 있다.
설문에서 “12개월 후 교회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묻자, 교회 지도자의 28%는 “대면예배가 유일한 모델”이라고 답한 반면, 4명 중 1명(25%)은 교회가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상셰계(metaverse)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예배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81%는 예배가 “혼합형 모델을 포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의 89%는 혼합형 모델을 사용해 예배를 드렸으며, 대면예배만을 드린 교회는 10곳 중 1곳(10%)에 불과했다.
또 목회자의 94%는 기술이 “그들의 목회에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53%는 기술과 관련하여 그들의 사역을 “진보적(progressive)”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투자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연구진은 “놀랍게도 수백 명의 응답자가 한 가지 답변 대신, 두 개 이상을 선택했다. 이는 그들이 사역이 1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나타낸다”며 “그 정도의 의심은 정보에 입각한 기술적 결정을 내리는 교회의 능력을 저해한다.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채택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에 기반을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전환기에 많은 사역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결과가 온라인 전용 또는 가상세계 예배의 성장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고 푸시페이는 분석했다.
연구진은 “흥미롭게도 그들의 교회가 1년 후에 어떻게 운영될지 예측해 보라고 했을 때, 혼합형의 수치는 81%로 떨어졌지만, 온라인 전용과 메타버스는 크게 상승했다”며 “따라서 낮아진 혼합형 수치가 교회가 디지털 교회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기술 주도의 기회를 고려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푸시페이의 CEO인 몰리 매튜스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기술에 더욱 정통하고, 디지털 시대에 참여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어 신앙 분야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5가지 요소 중 작년보다 가격만이 더 중요하게 판단됐다. 특히 목록 아래에는 사용량에 기반한 가격 책정이 크게 중요해졌다”면서 “조사 당시, 교회들은 대차대조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는 대유행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