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재인가에 이어 ABHE 정회원 후보 자격 승인
종교특례학교로 시작해 미션스쿨 종합대학으로 성장
30주년 기념 신학포럼 등으로 하나되는 시간 계획
한인 설립 대학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ATS에 이어 ABHE에서도 인가
지난해, 북미신학교협의회(ATS,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재인가(Reaffirmation)에 이어 올해 2월 중순,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Association For Biblical Higher Education(ABHE) 연차 총회에서 정회원 후보 회원 자격을 얻는 낭보를 전해왔다. ABHE 측은 GCU에 정회원 승격을 위한 패스트 트랙을 제안하여 정회원으로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ABHE 인준으로 GCU는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종합대학(컴퓨터 사이언스, 비지니스, 뮤직, 태권도 등)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정회원과 정회원후보 회원은 교육행정 및 이민법상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은 차이가 없다.
미주 내 한인이 설립해 운영하는 신학교 가운데, 유수한 신학대학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전통의 두 인가 기관에서 동시에 회원의 자격을 갖춘 학교는 GCU가 거의 유일하다. 올랜도 ABHE 총회 현장에서 만난 김창환 총장과 교직원들은 입을 모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자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인내로 지나 온 이들에게 허락하신 위로라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김창환 총장은 “미주에서 한인이 설립해 30년 전 역사를 가진 GCU가 미국 유수의 종합대학으로 서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두 기관의 인가를 받게 된 비결을 묻자 첫째는 훌륭한 교수진, 둘째는 잘 갖춰진 도서관 그리고 셋째는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하나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ATS 인가를 받은 GCU는 코비드로 원래 예정됐던 재인가 현장 방문을 일년 미루게 됐고, 동시에 ABHE 인가를 진행해 1주일 차이로 지난 해 10월 말과 11월 초에 각각 ABHE와 ATS의 3박 4일에 걸친 철저한 현장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굴곡의 30년, 고비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
애틀랜타에 설립된 GCU의30년을 돌아보면 몇 번의 전환점이 있었는데 과정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000년 전후로 많은 유학생들이 유입될 시, 종교특례학교의 명분으로 유학생을 받아 소위 ‘비자 장사’를 하는 신학대학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GCU는 과감하게 미교육국이 제시하고 인정하는 정통의 길을 찾아 지금의 종합대학으로의 발걸음을 뚜벅 뚜벅 걸어왔다.
2000년 4월 조지아 교육국에 일반대학 전향 서류를 내고 6월 커미셔너들과 인터뷰를 할 당시, ‘왜 이 대학을 만들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김창환 총장은 “한국인들은 소수 민족이고 이민 1세대들은 언어의 어려움도 있어, 미국 사회에 적응이 힘들고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우리 학교가 그들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교육의 장소는 있는가?’ 라는 질문에 “사실 우리는 돈이 없다. 그렇지만 기독교 신앙으로 세워진 학교이기에 뜻을 함께 하고 도울 수 있는 이들이 많다. 애틀랜타에 한인 교회들이 많고 우리를 위해 장소를 내어주고자 하는 교회들이 무궁무진하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긴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김창환 총장을 낸 뒤, 9명의 커미셔너들은 심도 깊은 회의를 한 끝에 조건 없는 설립허가를 승인한다. 커미셔너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닥터 올랜도는 ‘솔직히 말해줘서 오히려 고맙다’면서 학교에 많은 도움을 줬다.
기존 종교특례학교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부분 2002년 봄에 졸업하고, 2002년 가을학기부터 조지아센추럴대학으로 일반 학생을 뽑고, 다시 서류를 제출해 2003년 1월 24일 조지아 교육국에서 실사팀이 왔다. 학사, 석사, 박사 과정 가운데 박사 과정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제하고, 학사와 석사과정은 정식 인가를 받아 다양한 과목을 제공해왔다. 이후 박사과정 역시 정식으로 인가됐다. 이후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터졌는데 그게 바로 2001년 9.11이다.
“2001년 9.11테러의 주범이 불법 유학생들이었다. 그 전에 I-20는 교육부에서 타이핑을 쳐서 줬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아무리 꼼꼼해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9.11이후 2002년부터 관련 작업이 국토방위부로 넘어가면서 2003년 8월 1일자로 시스템이 SEVIS라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 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은 2003년도 6월 10일자로 최종 승인을 받았고 ‘비자장사’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한 학기에 100개가 넘는 과목을 오픈하기도 하는 등 학교 수준을 높이는데 충실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가짜 학위를 남발하거나 비자를 주고 제대로 학생 관리를 하지 않던 많은 신학대학들에 문제가 터지고 문을 닫는 중에도 GCU는 일반 대학으로 승인이 났고 제대로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나오게 됐다”고 김창환 총장은 설명했다.
꾸준히 성장해 오던 GCU는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며, 2012년 릴번 캠퍼스에서 현재 애틀랜타 캠퍼스로 이전했다. 이전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차치하고라도 관련 당국의 행정팀 변화로 익스텐션 캠퍼스의 주소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고, 이것이 재인가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됐다. 급기야 2017년 여름, I-20가 서스팬드 당하게 된다. 유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급하게 옮겨야 했고 학교는 여러가지 루머에 시달렸지만, GCU는 꿋꿋하게 교육선교의 사명에 더욱 집중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5년의 기간 동안 학교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케냐 선교지 교육선교에 더욱 집중해 2021년 6명, 2022년 5명이 졸업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순복음교회 팀과 MOU를 맺어 준비된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편, 입학시켜 요구되는 교육과정을 마치게 한 뒤, 미국에서 정식 인가된 학교의 학위를 수여하는 뿌듯한 열매도 맺었다. 또한 이번에 받은 ABHE 인가도 이 기간동안 준비한 것이다.
김창환 총장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학교 문 닫고 다른 일 하면 욕 먹을 일도 없는데, 우리에게 맡기셨으니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한다고 믿는다. 돈이 제일 없을 때 교육 선교를 더 열심히 했고, ABHE 인가과정을 준비하면서 ATS 재인가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과 더 가까이 가는 훈련을 시키셨다. 미국에서 정식으로 인가된 학교에서 학위를 받는 것이 교육 선교지에서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됐고, 힘들어도 계속 검증된 기관에서 인가를 받고 이를 유지하려고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는 동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30주년 기념행사로 동문들 연합하고 함께 감사 돌리는 시간으로
신학대학원 원장 장성식 교수(조직신학)는 “ABHE에서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특별히 칭찬 받은 일을 기반으로 앞으로 30년의 디딤돌을 놓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첫째는 GCU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잘 무장된 학교라는 점이다. 훌륭한 교수진들과 하나되어 앞으로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된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것이 학교의 방향이 될 것이다. 둘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했던 특별강좌 시리즈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되었고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인데, 이는 GCU의 존재 목적 가운데 하나인 지역사회 섬김을 훌륭하게 감당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정리했다.
GCU가 신학과 음악으로 시작된 학교인 만큼 30주년을 맞은 올해 각각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서막이 바로 3월 2일(목) 오후 7시 한국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이호연, 정민정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 ‘Georgia Central University 30주년 기념연주회’다. 학교 발전 및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위한 펀드레이징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부총장으로 합류한 피아니스트 이호연과 정민정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를 준비하고 기대하는 이 시점에서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첫 시작을 피아노과의 ‘듀오 연주회’로 알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음악에는 사회 계층의 남녀노소를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무대를 통해 ‘GCU’라는 이름 아래 흩어져 있는 동문들을 모으고, 이들의 감정적 화합을 이루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애틀랜타 본교와 워싱턴 D.C., 뉴저지를 거쳐 10월 29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연주로 미주 투어를 마치고, 12월 한국 롯데콘서트홀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신학 쪽은 한국 총 동문회와 함께 4월 말 정도 30주년을 기념하며 GCU 신학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같은 방식으로 애틀랜타 본교와 뉴저지 분교에서 각각 신학포럼을 연다는 계획이다. GCU 30년사에 관한 책자도 발행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30년을 묻는 질문에 ‘30년이 되니 이 시점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이 보여진다’고 운을 뗀 김창환 총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미주 기독교계는 물론 한인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선하고 새로운 일들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교육선교의 기치를 걸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함으로 새로운 도약의 날갯짓을 이어갈 것이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로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