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학복협 설문조사 결과 소개
교회 불출석 이유 ‘학업 등 시간 부족’ 52% ‘코로나’ 49%
반면 출석자들 집회 참여율은 과거보다↑… “신앙 양극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1일 주간리포트 ‘넘버즈’ 제180호를 발표하면서 국내 개신교 대학생 5명 중 2명 정도가 신앙은 있지만 교회엔 나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로 나타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조사는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지난해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일반 대학생 1천 명과 개신교 대학생 345명(일반 대학생 중 개신교인 145명+부스터 샘플링 200명) 및 선교단체 소속 대학생 348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히 개신교 대학생들에게 교회 출석 여부를 물었더니 ‘출석한다’는 응답률은 58%였고,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의 28%보다 약 14%p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부터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비율이 16%,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불출석하는 비율이 26%로 나타나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코로나19 시기에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또 가나안 대학생에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학업·알바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이 52%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49%와 ‘온라인으로도 예배드릴 수 있어서’ 33%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는 “가나안 대학생의 63%는 예배를 드리지 않았고, 37%의 학생만이 온라인·기독교TV 방송으로 예배 드린다고 응답했는데 3명 중 1명 이상은 교회 출석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신앙생활의 수준은 가나안 대학생들보다 교회에 출석하는 대학생들이 더 깊은 것으로 보인다. 교회 출석자와 불출석자를 비교했을 때 ‘성경 읽은 시간’은 교회 출석자(34분)가 불출석자(14분)보다 2배 이상 높았고, ‘기도한 시간’ 또한 출석자가 평균 35분으로 불출석자의 16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신앙 양극화’도 코로나19가 미친 심각한 결과 가운데 하나”라며 “‘신앙 양극화’란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은 더 잘하게 되고 못하는 사람은 더 못하게 되는 현상인데, 이러한 현상이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 대학생에게 확연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소는 “개신교 대학생 가운데 무려 42%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017년 같은 조사 결과(28%)와 비교하면 무려 14%p나 증가한 것”이라며 “반면에 교회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신앙생활을 더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즉 지난 한 달간 교회 출석 대학생들이 참여한 활동을 보면, ‘수련회·수양회·부흥회·찬양 집회 참석’이 41%였는데 이는 2017년보다 13%p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소그룹 나눔, 기도회 참석, 성경 통독’이 2017년보다 증가했다고 한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예배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재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는 신앙적 성숙이 이루어지면서 신앙생활의 양과 깊이가 더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이 약한 청년 대학생들은 더 신앙 활동을 소홀하게 되고, 심지어 가나안 대학생이 되거나 심지어 신앙을 완전히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년 대학생들은 신앙이 더 깊어진다”며 “이러한 신앙 양극화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연구소는 “신앙 양극화는 청년들을 잃어버려 기독교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신앙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신앙이 약한 청년들을 위한 더 큰 목회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