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2014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2015년 10월, 도서관에 30여 평의 ‘시진핑 자료실’을 만들었다.
그러나 주최 측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은 물론 서방 각국 어느 누구의 자료실도 없는 서울대에, 6.25전쟁의 침략자이자 독재정권인 중국공산당의 총서기를 기리는 자료실을 두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한 서울대 동문들은 성명서에서 “‘시진핑 자료실’을 서울대학교의 심장인 도서관 한복판에 온존시키는 것은 파멸적 자해(自害)”라며 “진리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서울대학교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아가 자유진영 제국(諸國)과의 동맹과 우호를 훼손하는 반국가적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힌 서울대 동문들은 130여 명에 달한다.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관련 성명에서 “개혁개방은 중국에 새로운 역사를 허락했다. 중국의 놀라운 압축성장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나라로 나아가는 문턱에 설 수 있었다”며 “지난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서울대 방문은 하나의 희망이자 약속이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했고, 한국은 중국의 친구로서 중국의 발전을 응원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고 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하지만 그 동안 중국의 놀라운 발전과 성장이 무색하게도, 현재 시진핑의 중국공산당은 과거의 공산독재로 회귀하고 있다”며 “나아가 한국을 비롯한 여러 주권국가들의 안정과 세계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민족의 희망을 자처하는 서울대에 시진핑 자료실을 존치하는 것은 역사의 큰 오명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6.25의 아픈 과거사를 뒤로하고 중국과 손을 잡았다. 우리는 친구로서 여전히 건강한 중국을 기대다.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애정을 담아 진실을 말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