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한국교회 4대 이슈는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목회자 강력범죄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이하 탐구센터)는 기독교에 대한 여론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주)골든플래닛에 의뢰해 2022년 한국교회 온라인 여론 분석을 실시, 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을 위한 데이터는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12월 16일까지 1년 간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본문 및 댓글을 대상으로 ‘기독교’, ‘교회’, ‘목사’라는 3가지 키워드를 부여해 수집한 것이다. 올해가 4년째 분석이다.
◆ 관심도·참여도 1위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
탐구센터에 따르면 4대 이슈 중에서 단순 버즈량(특정 주제에 대한 웹 상의 확산 지표)만 보면 ‘목회자 강력범죄’가, 관심도와 참여도는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가 높았으나, 단기간에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은 것은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였다.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특정 기간 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글의 수) 대비 조회수 분석에서는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가 본문 1건 당 조회수 28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탐구센터 측은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은 173건으로 2위였으며,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는 124건으로 3위, ‘목회자 강력범죄’는 106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탐구센터는 “신천지 관련 조회수가 높은 것은 주로 신천지 홍보 활동으로 인해 신천지 신도들이 조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일반인들의 참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댓글수 분석에서도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가 본문 1건당 댓글수 4.3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은 2.56건으로 2위, ‘목회자 강력범죄’는 1.36건으로 3위,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는 1.25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탐구센터는 “특히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이 10월 29일로 조사 기간의 거의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수, 관심도, 참여도 Top4에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전쟁과 참사에 대응하는 교회
이와 관련해 탐구센터는 “2022년 한 해 동안 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성금을 전달하거나, 이태원 참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예배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태원 참사의 경우, 약 한달 반 정도의 단기간(사건 발생10월 29일~조사 종료 12월 16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활동(추모, 기도회, 예배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했다.
탐구센터는 “그동안 교회는 세계적 전쟁에 무관심하거나 사회적 재난에 도리어 희생자를 비난하는 식으로 사회의 질타를 받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태원 참사의 경우 희생자와 유가족 곁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잘 보여주었고,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이슈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 목회자 강력범죄
탐구센터는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주요 이슈에 선정됐다”며 “올해도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목회자 성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 외에도 목회자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하거나 횡령하는 범죄 사건들도 보도됐다”고 했다.
탐구센터는 “하지만 관심도는 가장 낮았으며 참여도는 3위로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슈여서 새로운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의 회복
탐구센터는 “다양한 교회, 단체, 기관에서 포럼·세미나·워크숍 등을 통해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참여도와 관심도 모두 2위로, 일상 회복과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 신천지 포교 활동 재개
탐구센터는 “관심도와 참여도 모두 1위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신천지의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 활동이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