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담임목사는 이날 인천 작전여고 2학년 김혜민·안예빈·김서윤 학생이 생명을 살리는 일에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타의 모범이 되어준 점을 칭찬하고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인천 작전여고 보건의료부 동아리 소속인 이들은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한 거리를 지나다가 60대 남성이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쓰러진 남성은 경련을 일으키더니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순간 김혜민 학생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다른 친구들은 119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시민들과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덕분에 이 남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에 나선 김혜민 학생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년대교구장 김민철 목사의 장녀로 간호사를 꿈꿔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친 경험도 있었다.
김혜민 학생은 “차도에 쓰러진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함께 있었고 학교 보건동아리에서 활동 중이어서 배운 대로 실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사고 당일에도 학교 축제 동아리 부스에서 친구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알려주고 오던 길이었는데 위급한 사람을 살리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6일 선행의 주인공인 여고생들에게 ‘의롭고 용감한 학생’ 표창장을 수여했다.
올해 고3이 되는 김혜민 학생은 간호사가 되어 몸이 아픈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교회에서는 찬양반과 학생회장으로 봉사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온 김혜민 학생은 “평소 아빠가 이웃을 섬기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김 목사도 “선행 소식을 듣고 기뻤다”면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니 어딜 가든지 어느 자리에서든 예수님을 알리고 향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길 원했는데 기특하다”며 대견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