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1월과 12월 모스크바에서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얻는 방식으로 탈출해 국내로 입국한 뒤 현재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집단으로 이탈해 국정원의 조사를 거쳐 현재 하나원에서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9명 모두 러시아에서 벌목·건설 현장 등에 투입됐다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도심 외곽의 소규모 건설 현장이나 농장 등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폐허가 된 돈바스 지역의 재건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로 북한을 탈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의하면 9명은 20~50대의 연령대로 모두 남성이다. 하전사급 20대 군인 2명과 러시아에 파견된 지 오래된 벌목공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인 2명은 국내 민간단체 도움을 받아 러시아 내 안전가옥에서 신변 보호를 받다가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9명은 러시아 극동지역 등 각기 다른 곳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 조치했으나, 극동지역의 일부 노동자들은 그 다음 해 국경이 봉쇄되면서 소규모 단위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러시아에 발이 묶인 북한 노동자들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를 것이란 추측도 있다.
한편 통일부는 노동자들의 입국과 관련해 "탈북민 관련 사안은 신변 보호를 위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