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간부, 국보법 위반 혐의 목사 접촉” 언론보도
이 교수 “색깔론·공안몰이 치부 안 돼…우려 표현돼야”
국내 안보 당국이 최근 소위 ‘간첩 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추종 세력이 종교계에까지 침투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민주노총 조직국장이 북한 공작금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A목사와 지난해 말 총 9차례에 걸쳐 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접촉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A목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미화 1만8,900달러(한화 약 2천3백만 원) 상당의 공작금을 받고, B목사와 함께 북한 공작원과 회합·통신하고 북 체제를 찬양·선전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인물이라고 한다.
B목사는 다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12월 기소돼 2017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A목사는 북한 공작금 관련 기소가 늦어져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작년 말 민주노총 조직국장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보 당국은 북한 공작원이 제도권 노조와 시민 단체뿐 아니라 종교계 침투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이용희 교수는 과거 ‘월간 지저스 아미(Jesus Army)’에서 “(북한은) ‘북한과 베트남은 적화가 되는데, 왜 남한은 안 되는가? 남한은 교회 때문이다. 교세를 10분의 1로 줄이면 통일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며 “교회의 교세를 10분의 1로 줄이는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이 ‘10대 대형교회 무너뜨리기’”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
이 교수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들은 바에 의하면, 북한이 가장 침투하기 좋은 곳이 교회라고 한다. 신원조회 같은 걸 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색깔론’이나 ‘공안몰이’ 등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영적 전쟁은 곧 말(言) 전쟁이라고 보는데, 색깔론이라고 더 이상 이런 말을 못 하게 되면 정말 나라가 위험해 질 수 있다“며 “이런 우려들이 자꾸 표현되고 공론화 되어야 한국교회도 깨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는 최근 주일예배 설교에서 “김정은 정권의 남한 공산화 10계명이 있다. 그 중 네 번째가 교회에 침투하여 무너뜨리란 것이다. 그러니 북한 세력이 교회에 침투한 역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참 공산당 세력이라는 것은 집요하고 간단하지 않다.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를 박고 나라를 흔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