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만 부르는 아침 찬양예배인 ‘어울림 & 두드림’으로 교회로 찾아오는 문턱을 낮췄고, 또 큰 교회도 운영이 어려운 상담센터까지 열어 한인동포들을 돕는 등 다양하고도 역동적인 사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뉴욕로고스교회는 지난해 9월 말 팬데믹 끝자락에 이르자 국밥으로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시작했고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 동안 이 국밥을 먹기 위해 한 끼가 어려운 이웃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이웃교회 식구들이나 뉴욕한인교계 기관들이 찾아 함께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꾸준한 섬김에 새해가 되면서 1천 그릇을 돌파했다. 담임 임성식 목사는 뉴욕로고스교회 카톡방을 통해 “처음 국밥을 말은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그릇 수를 계산해보니 그새 천 그릇이 넘어갔다”면서 “그간 맛있게 드셔 주셔서 감사하다. 한 그릇 국밥은 로고스 교회가 행할 수 있는 작은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인사했다.
뉴욕로고스교회의 이 ‘한 그릇 국밥 사역’은 오랜 팬데믹으로 인해 친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이민교회에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애초에 이 사역을 시작한 취지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식탁교제에 위기가 찾아왔던 점을 기억하고 그 동안 단절됐던 친교를 먼저 살리자는 것이었다. 그 바람대로 매주 토요일 점심 국밥이 준비되는 뉴욕로고스교회 선교관은 다양한 이웃들과 뉴욕교계 사람들이 모여 식탁교제를 나누는 훈훈한 친교의 장이 되고 있다.
메뉴가 왜 국밥으로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임 목사는 “따뜻한 밥을 생각할 때 국밥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서 “교회가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국밥 한 그릇에 담았다”고 답했다. 박사라 사모가 주도해서 준비하는 이 국밥 메뉴는 소고기 국밥뿐만 아니라 그 동안 다양한 종류의 국밥들이 식탁에 올랐다.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에는 송편과 잡채를 비롯한 전통 한국음식도 준비하기도 했다. 올해 첫 국밥 섬김 메뉴는 ‘북어국’이었다.
임 목사는 이 ‘로고스 국밥 Day’가 모두를 위해 열려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한 주간의 삶의 얘기들을 진솔하게 나누면서 어려움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쉼’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고스 국밥 Day’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뉴욕로고스교회 선교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