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낮아짐과 회개 통해 초창기 신뢰 회복해야”

샬롬나비, ‘2023년 신년 한국교회에 바란다’ 성명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16일 발표한 ‘2023년 신년 한국교회에 바란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국교회는 권력과 자만을 내려놓고 낮아짐과 회개를 통해서 초창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이 성명에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인구는 2005년 844만 6천여 명에 비해 123만여 명이 늘어난 967만 6천여 명(19.7%)이었다”며 “특히 인구 수 기준 한국 최대 종교였던 불교 인구(760만여 명, 15.5%)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는 389만여 명(7.9%)이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치면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가 1세기 전에는 외래 종교였으나 1세기만에 전통종교인 불교를 앞질러 우리 사회의 주도종교가 된 것은 기독교가 현실 변혁적 종교로 선교 초창기에 근대의 교육, 의료를 우리 사회에 전달했고, 서구에 뒤진 우리 사회의 계몽적 학문과 의학을 도입했고, 기독교 운영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전달하는 센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그리고 일제의 강점기에 식민지배를 받는 국민에게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3.1운동은 언론과 방송이라는 매체가 발달되지 아니한 시대에 전국 조직의 교회가 독립운동의 거점의 역할을 했다. 기독교는 ‘당시 총인구의 1.5%에 불과했던 기독교 세력이 지도적 총 피검자(기소)의 17.6%나 차지하게 했던 주요 요인’이었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더 이상 외래종교가 아니라 민족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는 초창기 보여준 기독교의 선교동력과 애국적 희생정신을 상실해 성장의 정체 속에 있다”며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은 초창기 교회 지도자들(길선주, 주기철, 손양원, 한경직 등)이 가졌던 숭고한 순교정신과 희생정신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한경직 목사 이후로 지도자 또는 원로가 사라졌다. 지도자나 원로가 될만한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각종 불명예스런 일에 연루되어서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다”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충신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위기의 한국교회를 되살릴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아니 주께서 보내주시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이들은 또 “지난 70여년 동안 한국교회는 성경적 케리그마를 전파하는 것으로 전도해 왔다. 그리하여 교회는 우리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도달했다”며 “이제 국민소득 3만 5천불이 넘어선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전통적 ‘예수 천당’의 복음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전하는 교회와 신자들의 삶과 가치관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먼저 성직자들의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며 “가치관이 세상의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으로 물든 세속의 가치관에서 벗어난 섬김과 배려와 검소와 절제와 겸손의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섬김과 검소한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 권력자는 자기 교권탐욕과 자만을 내려 놓고 다투지 말고 서로 인정하고 연합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최대교파를 자랑하는 장로교가 200여 교단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그리고 소위 복음주의 교단 연합회인 한기총이 2011년에 일부 지도자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한교연, 한교총 등으로 분열되어 10년이 넘어 아직도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많은 교단과 수많은 연합단체들이 있지만, 모두가 대립하고 나누어져 있다. 연합한다면서 갈라지고, 하나 되기를 기도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명예와 돈과 권력을 가지고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교회 지도자들은 지극히 작은 자와 자신을 동일시 하신 주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기 바란다”며 “가난하고 천하게 자신을 비어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의 삶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서 낮아지고 섬기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권력과 오만을 내려놓고 약자와 소외자를 섬김으로 초창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한국 개신교회가 오늘날 불교나 천주교보다 사회적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위상에 있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날 개신교 후예들은 지난날 선구자들보다 소명감과 섬김의 태도에 있어서 희생 정신이 많이 약해진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자성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3.1운동 당시에는 1%에 불과했으나 오늘날에는 20%에 해당하리만큼 사회적 위상을 지니고 있으나 국민 눈높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깊은 자기 성찰을 통해 낮은 자리에 처하여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