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부활’, 그리스도교 신학의 ‘알파와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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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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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교수, 한국조직신학회 신년감사예배 설교서 강조
한국조직신학회 신년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조직신학회(회장 정미현 교수)가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제64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본격 발표회에 앞서 드린 신년감사예배에선 이 학회 26기 회장을 맡았던 김재진 교수(케리그마신학연구원)가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행 17:16~18, 22~2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교수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을 떠난 알지 못하는 ‘신(神)’에 대한 인간의 막연한 종교적 사변은,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에 대한 ‘학문’, 곧 ‘신학’이 될 수 없다”며 “왜냐하면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학의 ‘알파와 오메가’이며 ‘신학의 공리(公理)’”라며 “이러한 신학적 공리를 떠나면, 그것은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조직신학이 글자 그대로 체계적이고 표준적인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바울이 오늘 본문에서 증언하였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서 출발해야 하고, 그 진술이 신구약 성경에 기초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의 부활과 성경의 증언에서 떠난 신학은, (본문에서의) ‘아테네’ 사람들이 섬기던 수많은 ‘우상 신앙’이 될 수도 있고, 아테네 사람들이 신봉하던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의 철학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것은 어느 시대의 신학자이든, 신학자라면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신학자의 학문적 십자가’”라고 했다.

그는 “어느 시대나 철학적 신학자, 종교 신학자,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학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구를 막론하고 신학자는 자기 나름대로 신학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떠한 신학적 정체성을 정립해야 할 지는 각자의 신앙에 달려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학자라면, 여호수아가 ‘나와 내 가족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겠노라’라고 고백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겠노라는 고백 속에서 신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발표회에선 서진호 박사(독일 튀빙겐대), 윤지훈 박사(독일 마인츠대), 송화섭 박사(감신대), 장효진 박사(연세대)가 각각 “‘조직신학’에 나타난 폴 틸리히의 세속 개념”,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와 무신론”, “슐라이어마허의 본질적 삼위일체론 연구: ‘신앙론’ 거꾸로 읽기를 통한 관계적 자아의 본원 모색”, “17세기 소르본 신학자들은 왜 데카르트의 성찬 이론을 거부했는가?”라는 제목의 연구논몬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