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교리 중요성 견지하면서 ‘교회 연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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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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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섭 박사, 12일 예장 합동 세계교회교류협력위 워크숍서 강연
제107회기 합동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제107회기 세계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김정훈 목사) 워크숍이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소재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1부 예배와 2부 특강 순서로 나뉘어 진행됐다.

예배에서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샬롬부흥의 직분자’(고후 5:18-2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가 파괴됐다”고 했다.

그는 “김난도 교수는 ‘2023년 코리아 트렌드’라는 책에서 급격한 정보 유입량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의 평균이 실종됐다고 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는 더욱 더 부익부 빈익빈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교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으나 우리교단 산하 교회의 평균 회집률은 60%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평균의 상실은 바로 샬롬의 상실이기도 하다. 한국과 교단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나님은 우리를 샬롬의 대사로 부르셨다. 우리 총회와 위원회가 올해 샬롬의 대사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특강에서 먼저 심창섭 박사(총신대 명예교수)가 ‘세계 교단현황과 세계교회교류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심 박사는 “16세기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일생동안 교회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작 ‘기독교 강요’에서 교회의 일치를 줄곧 주장했다. ‘건전한 교리의 순수성’은 반드시 견지하되 ‘형제사랑’이라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이 여기서 말한 교리의 순수성이란 이신칭의·참회와 고백의 교리·하나님께 대한 예배·교회와 성례다. 그럼에도 그는 그리스도의 몸을 찢지 않고선 교회의 분열이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칼빈은 자신과 신학적 논쟁을 가장 많이 했던 가톨릭교회 추기경 사도레토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호소하는 서신을 자주 보냈다. 그가 로마 카톨릭 교회와의 갈등이 해결될 수 없음을 확신한 1540년 말까지 교회의 일치를 위해 카톨릭 교회와의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했다”고 했다.

그는 “칼빈은 무엇보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 루터파와 쮜리히의 츠빙글리파와의 연합을 위해 불링거 등과 지속적으로 서신을 교환하기도 했다. 또 영국 개신교회의 일치를 위해서 영국 대주교 토마스 크랜머에게 서신을 여러 번 보내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칼빈은 모국인 프랑스에서의 개혁교회 일치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도 프랑스 개혁교회는 ‘기독교강요’의 교훈을 따라 분열되지 않고 오직 하나로 일치돼 있다”고 했다.

심 박사는 “칼빈은 예정론 수용을 주저했던 재세례파도 그 교리가 완전히 순결하지 않을지라도 관용될 수 있다고 했다. 재세례파가 요청한 스트라우스버그 교회 가입 건에 대해 수용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심창섭 박사 ©노형구 기자

심 박사는 “신학자 크로밍가는 칼빈이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서 무조건 비난하거나 갈라서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그 주장들을 조명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며 “크로밍가에 따르면 칼빈은 다방면에 걸쳐 교회의 에큐메니즘을 위해 노력했다. 칼빈은 교회 연합을 위해서 가톨릭교회, 개신교, 세속국가와도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칼빈은 교회연합을 위한 노력에 방해가 되는 큰 요인이란 교리나 예전(liturgical)보다도 편협한 인간성에 있다고 했다. 토론자들의 고집스러움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라며 “이처럼 그는 교리의 중요성은 견지하되 사소한 문제로 교회 연합을 헤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칼빈은 교회마다 다른 성격은 있지만 한 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를 용납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적인 개혁교단의 대표적 단체는 WRF(World Reformed Fellowship)와 WCRC(World Communication Churches)가 있다. 한국에서 WRF에 가입한 교단은 없고 WCRC에는 (예장) 통합, (예장) 합동정통, 기장 그리고 (예장) 대신이 있다”며 “칼빈의 교회연합을 위한 노력을 되새긴다면 우리 합동교단은 WFR와의 교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WCRC와도 여성안수 등 본 교단의 신학적 노선과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개혁교회라는 큰 구도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해외 선교현장에서 합동교단은 여성사역자를 세우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때문에 현지 합동교단 사역자들은 여성안수를 허락하는 WCC(World Council of Churches)나 WCRC에 가입한 현지 교단의 지도자들을 통해 안수를 받게 하고 있다”며 “본 교단은 칼빈의 에큐메니즘의 역동적 정신에 따라 사안별로 세계개혁교회와의 협력과 교류를 공식화 하든지 아니면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 담임)가 ‘세계개혁교회의 현황과 교단교류의 과제 및 WRF 보고’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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