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단주의 쇠퇴, 기독교 침체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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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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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툴리 전 IRD 회장 “비교파 급성장에… 교단 구조 재편될 것”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hoch3media/ Unsplash.com
전 미국 기독교 보수 싱크탱크의 회장이 개신교 교단의 쇠퇴를 진단한 칼럼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최근 소개됐다.

이 글을 쓴 마크 툴리(Mark Tooley)는 2009년 종교민주주의연구소( 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 IRD)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IRD가 발간하는 외교 및 국가 안보 저널인 프로비던스(Providence)의 편집자다.

툴리는 칼럼에서 “미국의 교단주의가 사라지고 있다. 비교파(Non-denominationals)는 이제 미국에서 가장 큰 가톨릭이 아닌 종교 집단”이라며 “거의 모든 교단이 쇠퇴하고 있다. 진보파는 보수파보다 더 빨리 감소하고 있다. 성장하는 거의 모든 교회는 비교파적”이라고 했다.

그는 IRD가 “연합감리교, 성공회, 장로교(PCUSA)를 위한 특별 갱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들이 통치하는 대회에서 입법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2000년대 초중반, (교단을 고수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이 교파들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떠나거나, 새 교단을 만들거나, 새로운 현실에 굴복했다”며 “예외적으로 연합감리교는 전통주의자들이 법적으로 패한 적은 없지만, 현재 대부분 새 교단을 향해 떠나고 있고, 세계 교단의 미국 지부는 남아있게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또 “주류 개신교에서 탈퇴한 새로운 교단은 군더더기나 관료주의가 없고, 여러 면에서 미국의 탈교단주의를 반영한다”면서 “아마도 미국에 큰 교단이 남침례회(SBC) 하나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침례회는 매년 수십만 명의 교인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순절적이고 매우 다민족적인 하나님의 성회(AOG)와 같은 몇몇 교단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지지자들이 반드시 교단과 강한 동질감을 갖는 것은 아니”라며 “그들은 자신을 기독교인 또는 오순절 교인으로 간주하고 교인들과 연관이 있지만, 교단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툴리는 “미국의 교단주의의 쇠퇴는 여러 면에서 슬프다.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침례교와 몇몇 다른 교파들과 함께, 미 공화국이 시작된 이래로 미국 종교와 많은 시민 사회의 기둥이었다”라며 “모든 성공적인 운동과 공동체는 궁극적으로 그들의 메시지를 유지하고 전달하기 위해 다세대적인(multigenerational) 기관이 필요하다. 정통성 있는 기독교는 제도와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 교단의 쇠퇴가 반드시 미국 기독교의 쇠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늘날 대부분의 교단은 제2차 대각성 운동에서 등장했거나, 그 교단에서 분리되거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성결 운동과 오순절 부흥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음주의의 부상은 교단 활동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지만, 많은 활동이 독립된 파라처치(Para-Church) 사역에서 비롯되었고 현재 탈교파 시대에 기여했다”고 했다.

그 밖에 원인으로는 “20세기 초, 주류 개신교 조직은 자유화되었고, 대중적 경건(Populist piety)에 적대적이 되었고, 1960년대에 돌이킬 수 없는 교인의 급락이 시작되었다”라며 “보수 교단은 처음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음주의 부활의 수혜를 받았지만, 결국 지난 20년 동안 전통과 교회론에 대한 복음주의의 잦은 무관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교단의 실패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인간이 만든 기관은 유효기간이 제한되어 있다. 어떤 개신교 교단도 로마 가톨릭처럼 영구적인 권위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은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는, 특정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태어났다. 분열, 성장, 경화, 합병, 쇠퇴 및 죽음은 개신교 교단주의 흐름의 일부”라고 풀이했다.

툴리는 “물론 구 교단주의의 양상은 계속될 것이다. 많은 남침례교 신학교들은 꽤 강력하며 탈교파적 미국을 위해 성직자들을 배출할 것이다. 또 많은 교단들은 훨씬 더 작은 규모와 날씬한 구조로, 교단을 덜 강조하며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들의 자리에는 비공식적 교회 네트워크에 의해 약화된 조합 교회주의(Congregationalism)가 성장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개인적으로나 회중적으로 어떤 교파적 전통에 국한되지 않는 온라인 자원에 의존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그는 “교단과 그 구조의 중요성은 감소하지만, 교단을 탄생시킨 전통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툴리는 “루터교, 칼뱅주의, 성공회, 웨슬리교, 복고주의,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침례교는 - 항상 교단에 의해 신중하게 관리되지는 않더라도- 미국에서 지속되고 이따금 번창할 것”이라며 “교단 시대 이후의 대중적 경건은 항상 번창할 것이며, 그 이면에는 어느 정도의 안정을 제공하는 정통 개신교 신학의 엄밀한 외형은 항상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개별 기독교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더 쉬워졌다. 더 이상 교단이란 필터는 없다. 오래된 교단이 아니더라도 위대한 개신교 전통은 가톨릭 가르침과 다른, 역사적 기독교 틀로 보완되어 우리의 기준으로 남아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기독교는 기독교인들과 다른 영적 구도자들에게 가장 잘 봉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