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씨는 “사실, 저는 그냥 ‘종교인’이었다. 그저 ‘일요일’이 되면 의무감으로 교회에 나가는 종교인”이라며 “감사하게도 만 18살에 가수의 꿈을 이루었다.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했다”고 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간절했던 꿈을 이루었는데, 소위 성공이라는 선물을 받았음에도, 이상하게 공허함이 우물가에 고이는 물처럼 마음 안에 서서히 차올랐다”며 “그때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갖게 되었다.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하나님과 마주하고 교제하던 그 시간이 달콤했다”고 했다.
선예 씨는 “당시, 제 안에는 풀리지 않는 세 가지 질문이 있었다”며 그것은 ①‘모든 인간은 한 줌의 재가 되는데 왜 태어나는 걸까?’ ②‘제한된 삶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후회가 없을까?’ ③‘죽으면 끝인가? 끝이 아니라면 어디로 가는 걸까?’였다고 한다.
그녀는 ”이 세 가지 질문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른 데에는, 당시 두 번의 장례를 겪었기 때문”이라며 “할아버지와 아빠가 돌아가셨다.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유골함에 담겨 나오는 두 분의 모습을 보고 나니까,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전도서 말씀이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선예 씨는 “그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주님과 씨름했다”며 “맨해튼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말씀 제목이 ‘십자가의 도’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는 복음을 목사님이 전하셨는데,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수없이 듣던 말씀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데 이상했다.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찌르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복음이 믿어졌다. ‘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가 내 죄 때문이구나!’”라고 했다.
이어 “봄이 오면 나뭇가지에 순이 돋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질문 하나가 다시 생겼다 ‘선교는 뭔가요?’ ‘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선교를 하는 걸까?’ 그즈음 지인을 통해 ‘아이티’의 상황을 듣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5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져서 그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그녀는 이곳에서 “단 한 번도 궁금해하지도, 묻지도 않았던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선예 씨는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여기까지 인도했다고 믿고 확신한다. 그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저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내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갈 때, 그것이 예배이고, 그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 받으신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루쓰>는 구약성경 ’룻기’를 원작으로 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오는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