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이른바 ‘도마복음’에 대해 “복음이 아닌 독약과 독초”라며 “인간의 죄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영지주의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5일 발표한 관련 논평에서 “최근 언론에 ‘도마복음서’가 나왔다고 중요 일간지에 광고가 나오면서, 도대체 도마복음이란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며 “그런데 이런 논란은 1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이제는 좀 잠잠해지는가 했는데, 또 다시 전 유명 신학대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면서 책이 소개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연 66권 성경 속에 포함된 것도 아닌데 복음이라고 주장하고, 또 기록자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가운데 도마가 썼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뿐만이 아니라 4복음서와 같은 정경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이미 1,600년 전에 정경(正經)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또 다시 끄집어내서 ‘기독교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선전(宣傳)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책의 문제점은 추천자들이 자랑스럽게 추천하는 추천사에서도 드러난다. A교수는 ‘도마복음서는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한 증언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을 어찌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언론회는 “또 다른 추천자 B목사는 ‘불가분의 진리는 하나로써 보편적이라는 것과 불교의 가르침인 신심명의 내용과 예수의 영적인 가르침이 본질적으로 같은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한다”며 “기독교의 진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코 하나가 아니다. 이는 종교다원주의이며, 종교혼합주의이다. 그러고 보면 도마복음이란 것이 어떤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저자는 ‘고고학적인 발견으로 기독교계와 학계에 강한 충격을 준 도마복음은 믿음을 넘어서 영적인 신성의 깨달음, 즉 하나의 진리를 강조한다’고 하여, 기독교에서의 구원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가 아닌 타종교에서 주장하는 ‘깨달음’으로 몰아간다”고 했다.
언론회는 “이 도마복음서라는 것이 발견된 것은 20세기로,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 지역의 낙하마디(Nag Hammadi)의 절벽에서 한 농부가 발견한 항아리 속의 몇몇 문헌들 가운데 들어있었고, 이 책들은 4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도마복음서는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靈智主意)적인 작품으로 평가한다”며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죄’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영적 지식’이나 ‘깨달음’을 강조하는 것은 복음의 내용과 다른 것이다. 예수께서 처음부터 외치셨던 말씀은 죄와 구원과 상관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였다”고 했다.
이들은 “소위 도마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 제자인 도마와의 개인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죄(罪)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마에게 구원의 복음을 도외시하고 단지 ‘깨달음’과 ‘네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라’고 하셨다는 것은 억지”라고도 했다.
언론회는 “도마복음은 결코 ‘복음서’로 볼 수 없고 그러므로 인정할 수도 없다. 오히려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흔들려는 독약(毒藥)이요, 기독교의 신앙을 망가트리려는 독초(毒草)와 같은 것”이라며 “기독교는 이런 비복음적이고 이방 종교의 영향을 받아 기록한 영지주의 틀에서 기록된 가짜 경전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장 신실하게 아시아와 인도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도마가 이런 위서(僞書)를 남겼을 리가 없다”며 “한국교회가 이런 위서에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파심에서 말한다면 종교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 주장을 하는 헛된 미혹에 동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