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오성재 목사를 비롯한 대책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은 이동환 고양시장이 시청 신청사를 일산에 지으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부위원장 송성규 목사(예수동행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오성재 목사는 “고양시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30년이 됐다”며 “그동안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장과 덕양구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고양시의 변화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원도심인 고양시 덕양구에 있던 소방서, 등기소, 법원, 검찰청 등 공공기관들이 모두 일산으로 옮겨갔다”며 “그런데 이제 하나 남은 시청까지 일산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전임 이재준 시장 때 국토교통부에 주교동 그린벨트 지역에 있는 부지 22,000평을 시청 신청사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해제를 받아냈다”며 “그래서 2,950억 원의 시 예산을 들여 신청사를 짓기로 결의했다. 현재 1,800억 원이 모아져 있다. 매년 500억 원씩 시가 예산을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3년 안에 신청사를 지을 수 있다”고 했다.
오 목사는 “앞으로 이재준 시장 면담을 요청해 신청사 건립 관련 구체적인 시의 계획을 들어보겠다. 그리고 만일 시청 신청사를 일산으로 옮기려고 한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덕양구 교회들이 총력으로 일어나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고양특례시 신청사 존치 추진위원회’ 장석률 회장 등 추진위원들이 참석해 지금까지 진행해 온 활동을 소개하고 덕양구기독교연합회에 연대와 협력을 요청했다.
‘고양특례시 신청사 존치 추진위원회’ 장석률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시 청사 정문 앞에서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 및 정치인들과 함께 ‘신청사 존치’를 주장하며 삭발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청사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4만2,000명 구민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또한 “전임 이재준 시장 때 타당성 용역, 선정위원회 설치 조례, 신청사 기금 설치 등의 절차를 거쳐 기존에 있던 주교동에 신청사의 최종 위치를 확정했다”며 “그후 107억 원의 국제 설계공모를 거쳐 67억 원이나 설계비가 지급됐고, 행안부로부터 모든 인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경기도의 그린벨트 해제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신청사 건립 예산도 1,800억 원이 적립돼 있고 공개입찰을 통한 감리회사가 선정됐으며 지장물 조사 종료 후 보상공고를 앞두고 있어 실질적인 행정 절차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토지수용을 당하는 65명의 땅 주인에게 토지 보상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그런데 지난번 새 시장의 인수위 측에서 이를 연기시키고 지금까지 관련 모든 행위를 중단시켰다”며 “특히 지난 6월에 취임한 이동환 시장 측이 신청사 건립 사업을 중단시키고 신청사TF 팀을 가동시켜 사업 전반을 재검토한 바 있다. 신청사 재검토 추진TF 팀장이던 중앙대 이정형 교수를 최근 제2부시장으로 임명하고, 기존의 재검토 의지를 고수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일산에 신청사를 짓는 것을 검토한다는 말은 이미 지방선거 때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이야기”라며 “당시에는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이해를 한다. 하지만, 이미 주교동에 신청사를 짓기로 확정된 것을 취소하고 일산으로 옮기려고 한다면 시민들의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 발표 후 시 청사 앞 시위 현장에서 문재호(더불어민주당)·박현우(국민의힘) 고양시의원은 삭발까지 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고양갑의 문명순(더불어민주당)·권순영(국민의힘) 두 지역구 위원장들까지 나서 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장석률 추진위원회 회장은 “80% 이상 행정 절차를 끝내고 이미 사업이 시작된 신청사 건립 건을 단지 예산 탓만 하면서 장기간 중단시켜 놓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고양시가 입장을 바꿀 때까지 주민들의 추가 서명작업(기존 4만2,000명)과 청사 앞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 필요시 공무원의 배임 책임 등을 물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