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는 “올해는 3년 가까이 계속되어 온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한해 기후 위기 영향으로 엄청난 산불 피해가 발생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고통 받고 있으며, 전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온 유럽은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폭우와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과,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고귀한 생명들이 스러진 10·29 참사는 유가족은 물론 온 사회에 큰 충격과 아픔을 남기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동족 간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한국전쟁의 포화가 멎은 지 올해로 70주년이 된다. 끝나지 않은 전쟁, 정전(停戰) 상황은 한반도에 긴장과 갈등을 고착화시키고 있다”며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씻고, 남북한 모두 평화와 안정, 자유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 군비 경쟁을 멈추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인도적 지원, 대화와 만남이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또 “그리스도의 제자된 성도들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부활의 증인, 예배자의 삶을 살기 위해 힘써야 하겠다. 세속화와 물질주의로 시작된 변화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본격화되면서 우리 교회의 강단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예배 공동체를 회복하고 세상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복음의 사람들’인 우리들의 새로운 다짐과 각오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 총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생명위기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만 간다. 전세계 최하위 출산율은 우리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경제의 급성장 이면에는 급격히 늘어난 에너지 소비를 비롯한 무절제함을 낳았고, 이는 온실가스배출, 탄소배출 등 기후 재난 시대를 불러온 주범국가로 지탄받는 요인이 되었다”며 “생명 위기 현상에 맞서 생명공동체 회복을 위해 벌여온 그간의 노력에 이어서 이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목회 현장과 연계한 신앙실천운동이 자리 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문화와 민족의 저력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며 “한국교회는 급성장과 수많은 선교사 파송 통계를 과시하던 단계를 넘어 환대와 섬김의 마음으로 진정한 세계교회의 동반자로서 선교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이 총회장은 “2023년 새해에는 생명의 말씀이 시대의 언어로 선포되며, 온 성도들이 기도와 섬김의 열정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된 성도들은 구습과 사리사욕을 내려놓고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복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기도한다”며 “새로운 세대를 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평화와 통일을 꿈꾸며 희생하고 전진하는 한해,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세상 앞에 담대히 서는 지속가능한 생명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복된 한해가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