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찰스 국왕은 성탄절 연설에서 지난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 영국 국민들이 보내준 애도에 감사를 표했다.
국왕은 연설에서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가슴 아픈 시간이다. 우리는 익숙한 계절마다 그들의 부재를 느끼면서 각자 소중한 전통 속에서 그들을 기억한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는 캐럴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우리는 ‘캄캄한 이 밤에 온 하늘 두루 비춘 줄 네 어찌 모르는가’를 노래한다”면서 “그 빛의 능력에 대한 어머니의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본질일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고 나 또한 진심으로 공유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선함과 연민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 주변의 세상에 빛을 비추는 각 사람들의 비범한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며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본질이며 사회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과 응급 구조대, 자선 단체 및 지역 사회를 도운 봉사자들과 예배당에 대해 특별히 경의를 표했다. 찰스 국왕은 “우리 교회와 유대교 회당, 모스크, 사원 및 구르드와라(시크교 사원)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배고픈 자들을 먹이고 일 년 내내 사랑과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러한 진심 어린 연대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가장 감동적인 표현”이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국왕은 또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과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을 방문하는 것을 “평생의 소원”으로 삼는 전통에 대해 말했다.
그는 “성경이 말해주듯 ‘세상에 임한 빛’이 태어나신 그 자리에 서는 것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며 “성탄절은 물론 기독교의 기념일이지만, 어둠을 이기는 빛의 힘은 믿음과 신념의 경계를 넘어 기념된다”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이 어떤 신앙이 있든 없든 간에, 생명을 주는 이 빛과 타인을 위한 봉사에 깃든 참된 겸손과 함께 미래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 함께 성탄을 기념하고 이를 항상 소중히 여기자. 여러분 각자에게 평화와 행복, 영원한 빛의 성탄절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연설을 끝냈다.
찰스 국왕의 성탄절 연설은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녹화되었다. 26일 BBC에 따르면 국왕의 첫 연설은 총 1천70만 명이 시청했으며 성탄절 TV 방송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