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재 회장은 뉴저지목사회에서는 총무, 부회장, 회장으로, 뉴저지교협에서는 총무로 오랜 기간 동안 뉴저지교회들을 섬겨오면서 누구보다 뉴저지 한인교회들의 현장을 잘 이해하는 목회자다. 그런 그가 회장이 된 지금의 시점에서 현재 교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목회적 도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뉴저지교협은 첫 공식행사로 지난달 29일 새해를 준비하는 ‘공동체 성경읽기(PRS)’ 성경세미나를 유영교회(담임 장병근 목사)에서 개최했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한인교회들에게 이번 세미나는 성도들의 신앙을 어떻게 양육하고 친교를 도모할 것인지에 대한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올 회기 호산나전도대회는 이미 강사로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확정돼 있다. 이동원 목사는 대회 설교에 그치지 않고 뉴저지 한인목회자들 대상으로 실질적인 설교 클리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목회자들이 도시선교, 난민선교, 인디언선교, 노동자선교 등 4개 영역의 선교에 대한 교육을 받고 직접 선교현장에 나갈 계획이다. 일회성 행사보다는 교회들에 오랫동안 유익이 될 수 있는 행사들을 올 회기 주요 사업으로 기획했다.
본지는 박근재 회장을 만나 올 회기 뉴저지교협을 이끌어 갈 각오를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질문과 답이다.
-오랜 기간 동안 뉴저지에서 연합활동을 하면서 교회들을 섬겨왔는데 이번 회기 뉴저지교협이 초점을 맞추는 주요 사업들을 알려달라.
이번 회기는 특별히 더욱 교회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동안 교협이 사회를 섬기는 일들에도 나섰는데 물론 이웃을 섬기는 그러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교회와 목회자에게 먼저 유익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목회자에게 정말 유익이 되는 자료나 정보들을 제공하거나, 행사를 통해 뉴저지 지역교회들이 유익을 얻는 그런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뉴저지 한인목사들 또한 교협에서의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성경세미나도 사실 내년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첫 행사로 정한 것이다. 내년 2월에 로고스 바이블 강좌도 개설할 것이고 또한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진학 상담과 학자금 상담 세미나도 4월에 진행하고자 한다. 한인교회에게 중요한 장례 세미나도 가지려 한다. 유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고 교회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한 회기 주요 행사 중에 분노조절세미나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목회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팬데믹을 지나면서 목회자들에게 많은 스트레스가 있다. 이미 여러 통계에서도 확인된 바이고 미국교회 뿐만 아니라 한인교회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사안이다. 사실 목회자들이 자신의 자리 때문에 표면적으로 많이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본적인 마음 안의 분노들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목회자들도 매우 힘들 것이다. 때문에 이 세미나는 한국의 패밀리터치와 연결해서 진행할 것이다.
6월과 7월에는 선교 컨퍼런스와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다. 난민선교, 도시선교, 인디안선교, 또 노동자선교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목회자들이 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교육을 할 것이다. 다 미국내에서 할 수 있는 선교이고 근거리로 갈 수 있는 선교다. 해외로 갈 시간이 부족한 한인 목회자들의 상황을 고려했다. 6월에 교육을 받은 후에 7월이나 8월에는 실질적으로 선교를 떠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회관 건립이 오랫동안 뉴저지교협이 추진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어느 단계까지 왔나.
뉴저지교협 사무실로 쓸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오피스를 마련하려 했으나 그렇게 해서는 교협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욱 목표를 크게 잡았다. 회관 건물 자체를 구입하기 위해 올 회기도 기금을 모으고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기금 목표는 100만불이다.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필요할 것 같아 회관 건립의 비전을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해 신년하례회 등 교협 주요행사에서 방영하려고 한다. 실질적 모금을 위해 뉴저지 회관 건립 소망음악회를 열고 수익은 그대로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고, 부활절연합예배 헌금도 모두 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다.
또 교회별로 교협회관 건립 설명회를 갖고 또 신앙이 좋은 지역 유지들이나 장로들을 별도로 만나 설명하려고 한다. 이 외에도 이를 위한 골프 대회 등을 구상하고 있다.
-뉴저지교협 회관은 사무실 외에 또 어떠한 기능들을 하게 되는가.
회관은 2층으로 구상하고 있다. 교협 사무실, 예배실, 선교사쉼터, 청소년센터 등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2층에 선교사님들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 2-3개를 만들어 제공하고, 예배실은 예배장소를 못 구하는 개척교회들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청소년센터를 운영해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싶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앙적 상담도 제공하고자 한다.
-교협 회장으로서 팬데믹 이후 한인교회들의 변화를 예측한다면
사실상 교회들이 모두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 이미 미국은 완전히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지만 많은 교회들이 예전처럼은 회복이 안되고 있다. 모두 회복되고 더욱 발전되기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기대대로는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떤 식으로 돌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동원해 양적 회복에 중점을 둘지 아니면 팬데믹 이전보다는 숫자가 적더라도 지금 교회를 찾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영적으로 훈련을 강화해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하느냐 고민하는 시점이다. 이번에 개최했던 성경 세미나 또한 그런 고민 중에 나온 것이다. 교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면서 양적인 회복을 추구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생각했다.
-뉴저지교협은 전통적인 과제는 교회들 간의 연합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었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펼쳐야 하겠는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면 오랜 연합활동으로 뉴저지 한인교회들을 지켜본 결과 다소 연합이나 교협 행사에 대한 참여가 약하다. 그런데 그 정확한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해서 더욱 고민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예전에 비하면 러브뉴저지 등의 다양한 연합사업들을 통해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결속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10년 전에 교협 총무를 지낼 때에 비하면 지금은 모임이 많아졌다. 목회자들간의 다양한 운동모임이라든지 러브뉴저지 같은 실제 교회연합활동 등을 통해 제가 아는 바로는 상당히 많이 결집됐다.
그래서 이번 회기는 연합에 대해서도 많이 강조하려고 한다. 올해 표어가 ‘공감과 공유로 공조하는 교협’으로 정한 것도 그러한 뜻을 담고 있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죽으면 죽으리라 했던 에스더의 말은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는 모르드개의 동기부여에 공감하면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슬픔과 위기가 축제로 바뀌었다. 36회기가 팬데믹을 빠져나오는 시점에서 출범했다. 영적 위기가 있고 사회적 위기 또한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회들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이 공감대를 통해서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결집하고자 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교협이 임원단만 가지고 사역을 해왔다. 실행위원들은 이름만 있었다. 이제는14명의 임실행위원들이 항상 같이 교협 사업에 대해 여러가지로 공감하고 서로 상황을 공유해 갈 것이다. 신기한 것은 우리 임실행위원들의 소속 교단을 보니 정말 다양하게 모여 있었다. 그래서 임실행위원에 없는 교단들은 따로 5명의 협동총무를 임명해 비로서 모든 교단이 교협 실행부에 참여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임실행위원과 협동총무단들이 자주 모여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다. 연합의 귀한 열매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