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유엔총회에서 18년 연속으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위는 20일 송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63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북한 인권 결의가 작년에 이어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북한 인권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유럽연합(EU)이 주도한 북한인권상황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유엔은 18년 연속으로 결의안을 다뤄 왔다. 결의안에는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가해자 사법처리, 북한의 유엔 절차 협력 당부 및 핵·탄도미사일 자원 전용 비판 등이 포함된다.
올해 결의안에는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당사자들과 건설적 대화에 관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 및 미송환 포로 인권 침해 우려,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도 이번 결의안에 담겼다. 납치 등 문제에 "북한이 모든 관계 정보를 유족과 관계 단체에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도 실렸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사건과 관계된 내용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간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을 통해 북한 측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모든 정보 공개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해 왔다.
이에 송 위원장은 "이번 유엔 총회 결의는 유엔 강제실종실무그룹(UN WGEID)이 북한에 수차례 보낸 서한에 대해 북한이 실체 없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으로 강제 추방되거나 송환된 주민들이 인권침해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유엔 총회 결의로 북한당국에 촉구한 사안들이 북한당국의 적극적인 자세와 국제사회와의 건설적인 대화·협력을 통해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