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에 따르면 성서주일은 복음이 배척받던 우리나라에 서구교회의 도움으로 한글 성경을 번역·보급받았던 일을 기억하고, 성경을 처음 받았던 그 감격을 되새겨 말씀과 동행하는 삶을 다짐하는 주일이다.
또한 아직도 복음을 알지 못하거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어려움으로 성경을 구할 수 없는 전 세계 이웃들에게 성경을 보내는 사역에 기도와 헌금으로 동참하는 주일이다.
한국교회는 1899년 5월 7일부터 전국적으로 ‘성서공회 주일’을 지켰으며, 1900년부터는 ‘성서주일’이라는 명칭으로 지키기 시작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성서주일을 지키며 성경의 가치와 필요 및 성경의 권위를 다시 생각하고 성서 보급을 위한 헌금에 동참해 왔다고 공회는 전했다.
복음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한 선조들
공회는 “우리 선조들은 서구교회의 도움으로 번역·보급된 한글 성경을 통해 어두운 현실을 밝게 비추는 빛이 되었다. 복음을 받아들인 믿음의 선조들은 한국 전통 사회의 구습을 타파하고 개혁하는 데 앞장섰으며, 일제강점기의 민족적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한글 성경을 지키는 한편 독립운동에도 힘썼다”고 했다.
또한 “성경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의 어두운 시절마다 큰 능력을 나타냈다. 한국전쟁의 비참함 속에서 쪽복음은 어린이들의 국어 교과서가 되어 미래를 위한 꿈을 꾸게 했고, 전쟁 포로들에게 전해져 복음을 전했다”며 “특별히 한국전쟁을 통해 삶의 고난과 영혼의 갈급함을 체험한 사람들이 더욱 성서를 찾았고, 피난민촌과 보육원, 국군 병원 등 다양한 곳에 성경이 반포되어 복음이 폭발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경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인 믿음의 선조들과 한글 성경은 한국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전 세계를 밝히는 말씀의 능력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는 전쟁으로 고통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종교적인 핍박과 가난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공회는 “이들에게 전해진 성경은 복음의 평화, 소망,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공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살던 안드리(Andriy) 가족은 전쟁의 한 가운데서 그 실상을 경험했다. 마을은 반복되는 포격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지하실에 숨어 지내는 것에 위협을 느낀 가족은 대피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그 가운데 피난 버스를 타고 주변 국가로 몸을 옮길 수 있었고, 지역교회가 제공한 쉼터에 온 가족이 피난한 상황이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안드리는 오히려 쉼터에서 받은 성경을 읽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쉼터에 도착했을 때 저희는 성경을 받았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죠. 아브라함 이야기는 제게 큰 감동이었어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에 개입하셔서 아브라함을 지키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를 도우셨고 목숨을 건지게 하셨습니다.”
공회는 “12월 둘째 주일은 성서주일이다. 우리나라와 사회가 절망적인 순간을 만났을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위로를 전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었다. 이렇게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고난 중에도 넘치는 감사를 표현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성경은 여전히 코로나를 비롯한 전쟁과 자연재해, 빈곤 가운데 있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회복과 소망을 주고 있다. 성경을 보급하는 이 사역은 앞으로도 지구촌 곳곳에 새로운 복음사역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성서주일 예배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및 자료들은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www.bs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