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도회는 지난달 1일 처음 열린 이래 매월 1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이번 달 기도회는 이날로 연기됐다. 또 이날 기도회 참석자들은 당초 기도회 취지인 국가를 위한 기도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도도 함께 드렸다.
최귀수 목사(한교연 사무총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에선 국민의례 후 먼저 송태섭 목사(한교연 대표회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송 목사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어느 때보다 숙연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번 참사와 비극은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모두의 책임이기에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이들과 그들의 유가족들은 우리의 이웃이다. 성경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기에 우리는 상실의 아픔 속에 우는 유가족들과 부상당한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국론 분열과 경제 위기,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교회는 항상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기도해 왔다. 함께 마음을 모아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이후 특별찬양이 있었고, 엄신형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중흥교회 원로)가 구약성경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엄 목사는 “한 나라의 흥망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역사를 시작하신 분도 역사를 마치시는 분도 하나님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 가운데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도와주실까”라며 “우선 하나님께서 도와주심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 나라 민족을 특별히 도와주셨다. 그로 인해 우리가 여기까지 왔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각자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남탓을 하지 말고 스스로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며 “기도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 오늘 이 기도회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서 어려운 모든 것이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참사의 원인부터 규명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는 그는 “여러분들의 기도가 절실한 때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훈 한교연 기획홍보실장이 광고했고, 참석자들이 찬송가 1장을 부른 뒤 엄병철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