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침례교회는 이날 오전 담임목사 이·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임하는 김관성 목사가 ‘고별 설교’를 했고, 이 교회 부목사였던 우성균 목사가 새 담임으로 취임했다.
올초 김 목사는 행심침례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울산으로 개척을 떠난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김 목사는 지난 2015년 소수의 성도와 함께 이 교회를 개척했는데, 불과 약 7년 만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가 교회의 성장 속에서 비교적 건강하게 목회를 해왔던 것으로 평가를 받았기에 이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였다. 당시 김 목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성장한 교회에서 안주하지 않고 젊은 목사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김관성 목사는 5일 SNS에 올린 글에서 “내일(6일) 공식적으로 행신침례교회 담임목사직을 이임하고 떠난다. 자원하여 개척에 나섰고, 그 선택이 올 한 해 저의 삶을 폭풍 속으로 몰아넣은 것 같다”며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았는지 모르겠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이제 행신교회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8월에 개척을 시작했으니 거의 3달 만에 행신교회 강단에 서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며 “벌써 이곳은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자리를 잡았고, 어색한 어떤 기분과 느낌도 솔직히 좀 있다. 다 숙명이고 당연한 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느낌, 그런 거 다 망상이고 지랄 맞은 착각들”이라며 “우(성균) 목사를 중심으로 교회는 더 내실 있고 든든해진 것 같다. 새 가족들도 계속해서 교회를 찾아오고 성장 중에 있다. 모든 것이 다 순조롭고 흐름이 좋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제 맘은 솔직히 아쉽고, 울고 싶고, 미안하고, 그립고, 보고 싶고, 무척이나 힘들다. 이게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며 “쿨하게 떠나고 싶어도 그일이 참 쉽지 않다. 맘이 참 힘들고 죽을 지경이다. 그래도 이제 다른 방법이 없다. 가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우 목사와 남은 사역자들, 그리고 행신교회 가족들이 더 아름답고 복된 교회로 세워주길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며 한 노래의 가사로 마지막 말을 대신했다.
“그것만 기억해 줄수 있겠니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한편, 행신침례교회 새 담임이 된 우성균 목사는 취임사에서 “목사는 절대로 완성형의 인간이 아니다. 주님의 목양을 받으며, 가르침과 훈계를 받아야 하는 부족한 인간일 뿐”이라며 “하나님의 애달픈 사랑을 전하는 목사가 되겠가. 제 목소리와 인생의 서사가 아닌 성경의 가르침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전하는 종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사람을 관리하는 사장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향해 언제든 시간과 물질을 털어내는 목사가 되겠다”며 “사람들의 칭찬보다는 주님의 훈계에 더 귀기울이는 목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