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의 영향으로 술자리 등 약속을 취소하며 조용한 연말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국가애도기간이란 국가원수나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인물의 사망 또는 국가적 참사 발생 시 추모를 위해 지정하는 기간이다.
핼러윈 축제 중 벌어진 사고인 만큼 거리에서도 핼러윈을 기념하던 모습들이 사라지고 있다. 외식 업체 및 카페들은 핼러윈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매장 내 핼러윈 콘셉트의 조형물을 일제히 철거했다.
충격을 받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술자리나 회식 등 약속을 취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시민들은 애도기간이 지나도 단체 모임 등의 약속은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조모(29)씨는 회사로부터 '국가애도기간 내 지침'이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임직원 사적 모임이나 단체 회식, 핼러윈 관련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 등을 금지하라는 당부가 담겨있었다.
조씨는 이에 따라 당분간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큰 참사가 발생한 만큼 회사 방침이 나오기 전부터 술자리에 나가기가 어려웠다"며 "집에서 조용히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A씨도 "부서 회식은 물로 개인적인 술자리나 연가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참사 이후 어딜 가든 우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만큼 약속 자체를 안 잡고 있다"고 전했다.
직업군인 B(29)씨도 미리 잡은 약속을 다 취소하고 있다. 그는 "애도기간인 만큼 외출이나 술자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6)씨는 "이번 참사로 직장 동료의 가족이 사망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연말 회식이나 개인적인 약속도 모두 취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