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와 성화'란 주제로 김세윤 박사(풀러신학대)가 미주두란노서원에서 22일(월)부터 23일(화)까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강의를 펼쳤다.
김세윤 박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신학자로 알려졌으며, 서울대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대에서 공부했고,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F.F.브루스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Ph.D)를 마쳤다. 현재 미국 풀러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있다.
김세윤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논쟁 △칭의론의 법정적 의미와 관계론적 의미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의 구원론적 표현으로서의 칭의론 △은혜/믿음으로 받는 칭의와 행위대로의 심판 △성화란 무엇인가? 칭의와 성화의 관계 △성화를 위한 바울의 윤리적 가르침 등의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 박사는 '칭의'의 전통적 해석으로,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였음을 믿으면 그의 대속적 죽음이 우리에게 효력을 발생해 하나님은 우리를 의인으로 칭하신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 구원이 우리에게 효력을 발생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사면된 의인으로 선언되는 것"이라며 "그리하여 최후의 심판 때 죄인들로서 영원한 형벌에 처해지지 아니하고, 의인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의 완성을 누리게 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이 선포될 때 하나님의 의가 계시된다. 주로 복음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얻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칭의'의 관계론적 해석으로는 "칭의를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등 돌린 죄인들을 자신과의 올바른 관계로 회복시킴으로 이해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 한번 창조주의 하나님 노릇해주심을 덕입어 그의 무한한 자원에 참여하여 그의 신적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칭의는 우리가 하나님의 하나님 노릇해 주심에 의지하고 그의 주권에 순종해 사는 관계에로 회복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종말론적으로 유보된 칭의'를 설명하면서, "칭의론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우리의 믿음으로 얻은 칭의가 심판 때까지 유보되어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즉 칭의론도 '이미'와 '아직'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신약 종말론의 보편적인 구도 속에서 고찰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이뤄진 구원을 지금 우리가 받음은 그 구원의 첫 열매에 해당하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에서 우리의 행위대로의 심판을 거쳐 구원의 온전한 수확을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데 전통적인 칭의론 이해가 칭의의 관계론적 의미와 종말론적인 유보를 간과함으로써, 칭의(구원)과 의인으로 살기(윤리)가 구분되는 문제를 낳게 된 것이다. '나는 믿음으로만 이미 의인이라 칭함을 받았다, 그러므로 아무렇게 살아도 구원을 받아 영생을 누리게 된다'는 소위 '구원파'적 칭의론을, 어떤 이들은 '예정론, 성도의 견인론'으로 뒷받침하기까지 하여, 오늘 윤리와 분리된 신앙(구원의 확신)을 가르치고 믿는 한국교회의 비극을 낳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칭의와 성화와 관련해, 그는 "성화는 칭의에 있어 하나님과의 회복된 의로운 관계에 계속 '서 있음'의 문제이다. 전통신학이 말하는 '성화'는 칭의의 구조 속의 현재적 삶을 지칭하는 또 하나의 동의어적 어휘이지, 칭의와 구조적으로 분리된, 칭의 다음에 오는 구원의 단계가 아니다"라며 "칭의를 믿는자 된 순간부터 현재를 넘어 최후의 심판 때까지의 구원의 전 과정을 포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전통적인 구원의 서정론에 의거해 믿는 자된 순간에만 적용하고, 그 후에 성화를 논하는 식으로 하면, 칭의의 현재적 과정(곧 전통적인 신학이 말하는 성화의 과정)이 등한시 되어 윤리없는 칭의론이 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의를 끝맺으면서, "칭의를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로의 이전됨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고, 하나님 나라로 들어감, 하나님 나라 안에 서있음,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참여하기의 구도로 이해해야 한다"며 "전통신학에서 말하는 성화는 의롭다함을 받은 이들이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 순종해서 사는 것, 즉 제자도의 삶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성화를 칭의와 분리할 수 없다. 성화 없는 칭의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