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아름다운교회 ‘한 교회’로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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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드럴웨이 갈보리교회 담임 최병걸 목사(왼쪽)와 협동목사로 사역할 이기범 목사(오른쪽) ©미주 기독일보

미국 워싱턴주 훼더럴웨이 갈보리교회(담임 최병걸 목사)와 아름다운교회(담임 이기범 목사)는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간) 교회 통합예배를 드리고 한 교회로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통합은 아름다운교회가 갈보리교회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형태로, 앞으로 교회 이름은 훼더럴웨이 갈보리교회를 사용하기로 했다. 담임 목사는 갈보리교회 최병걸 목사가 맡고, 이기범 목사는 협동 목사로 사역하게 된다.

갈보리교회는 이번 통합을 통해 지역 사회 선교와 실버사역을 위한 교회 리더십을 견고하게 세울 수 있게 됐고, 개척 된지 3년이 되지 않은 아름다운 교회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아직 자체 예배당을 마련하지 못했던 터라 양 교회의 필요를 채우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에서 은퇴했던 최병걸 목사가 갈보리교회를 담임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갈보리교회는 26년 역사를 가진 교회로, 아름다운 예배당을 가지고 있으나 전임 김용문 목사 은퇴 이후, 교인들의 노령화로 후임 목회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갈보리교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최병걸 목사는 비록 일선 목회에서 은퇴했지만 교회가 리더십의 공백 없이 건강하게 세워져 갈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사례비 없이 교회를 섬겨 왔다. 최 목사는 교회 통합 이후에도 사례비를 받지 않고 사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교회의 통합은 최병걸 목사와 이기범 목사가 서로의 비전이 일치 됨을 확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최병걸 목사는 갈보리교회가 앞으로 훼드럴웨이 지역에서 실버사역과 가나안 성도들을 위한 전도활동을 활발히 펼쳐야 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있었고, 이기범 목사도 실버사역과 지역 사회 섬김을 통한 영혼 구원을 비전으로 삼고 있었다.

또한 이번 교회 통합에는 지역 사회 전도와 실버사역에 전문성을 갖춘 두 목회자의 경험도 큰 밑거름이 됐다.

최병걸 목사는 이미 아가페교회와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의 통합을 이루며, 세대간의 조화와 시너지로 교회 통합의 성공적 사례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기범 목사는 본국 서울덕수교회에서 부목사 시절부터 사회봉사관 사역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노인학교를 매우 활발하게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숭실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풀러신학교에서 교민들의 정서적 고독감 해소 방안에 대해 박사논문을 쓰는 등 사회복지 및 실버사역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이에 두 교회는 지난 10월 16일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교회 통합을 결정하고 한 교회, 한 가족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선교에 힘쓸 것으로 결의했다.

지역 교회 목회자들은 이번 통합을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지역적 특성과 이 시대 목회 환경에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교회 사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훼드럴웨이 지역 한 목회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약한 교회들이 연합해 보다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두 교회의 연합은 예배, 선교, 교육, 사회봉사, 친교 등의 교회가 본질적 사역과 기능을 다시 회복되는데 있어, 삼겹줄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두 교회가 연합하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배려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갈보리교회는 장기 비전으로 교회 부지에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지역사회 한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통합된 갈보리교회 오는 11월 5일 임직식을 갖고 장로 세 명, 권사 한 명 등 총 4명의 직분자를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