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복음주의 여론조사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은 6월 1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성인 2001명을 대상으로 긴장된 시기에 누구를 바라보는가에 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교회, 종교 기관, 종교 지도자 또는 기독교 목회자를 국가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책임 있는 주체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민감한 주제의 대화에서 안내를 받기 위해 기독교 목회자를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어느 정도(49%)” 혹은 “전적으로(21%)”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목회자를 “그다지(16%)” 또는 “전혀(14%)”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의 실천주의 기독교인들은 10명 중 9명 이상이 압도적으로 목회자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실천적 기독교인의 47%는 기독교 목회자의 지도를 “전적으로” 신뢰했으며, 46%는 “어느 정도” 믿는다고 답했다. 반면, 기독교 목회자의 통찰에 대해 “그다지” 혹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 실천적 기독교인은 둘 다 3%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원의 84%, 민주당원의 68%가 양극화된 토론에서 믿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 기독교 목회자를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6년 데니슨 대학교 정치학 부교수인 폴 주페(Paul A. Djupe)와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교 정치학 강사인 라이언 버지(Ryan P. Burge)가 공동 연구한 결과와도 유사했다. 이 연구에서 미국 목회자 중 70%는 “교인들로부터 정치적인 문제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목회자의 40%는 스스로를 “교회의 정치적 대표자”로 간주했다.
바나 연구에서 목회자들은 지난 1년간 “양극화된 정치 분열”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으며, 일부는 전임 사역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국론 분열 등 현 상황과 관련해, 미국 성인의 과반수(52%)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책임 주체로 “정부”를 꼽았다. 이어 주정부(51%), 지방정부(46%), 학교 및 교육기관(46%), 주요 기업(27%), 소셜미디어(26%) 등을 꼽았다. 이 중에서 종교 단체와 기독교 교회는 각각 26%, 25%를 차지했다.
반면, 실천적 기독교인은 의미있는 변화의 주체로 정부(49%)에 이어, 기독교 교회(48%)와 종교 단체(46%)를 상위권에 뒀다. 그 밖에 주정부(47%), 지방 정부(42%),학교 및 교육기관(42%), 소셜미디어(20%), 주요 기업(20%) 순이었다.
변화를 이끌 책임 있는 인물에 관한 질문에 미국 성인의 48%는 “개인”을 꼽았으며, 나 자신(46%), 대통령(44%), 정치인(42%), 젊은 세대(33%), 지역사회 단체(28%) 등을 택했다. 변화의 책임 있는 인물로 “종교 지도자”, “기독교 교회”라는 응답은 둘 다 26%를 차지했다.
반면, 실천적 기독교인의 약 절반(49%)은 “기독교 지도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과반수(53%)는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개인(48%), 종교 지도자(44%), 대통령(41%), 정치인(41%), 젊은 세대(32%), 지역사회단체(29%)를 꼽았다.
개인과 기관 중에 누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인가를 묻자, 미국인의 절반(50%)은 개인을, 38%는 기관을 택했다. 반면, 실천적 기독교인은 개인(58%)을 기관(33%)보다 영향력 면에서 더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