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수 감리교단 “노스캐롤라이나 교회 3분의 1, UMC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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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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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총대의원들과 감독들이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2019년 총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교회 정책에 대한 투표를 하기 전에 기도하고 있다. ©UM 뉴스 제공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분립한 새 교단이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소속 교회 3곳 중 1곳이 UMC를 떠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 노스캐롤라이나연회 창립위원인 제리 루이스 목사는 지난주 캐롤라이나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UMC 산하) 교회 226곳이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빌에 있는 감리교 회중교회 행정관인 그는 “180개 교회가 올해 이미 탈퇴에 투표했으며, 약 80개 교회가 내년에 UMC를 떠날 수 있다고 GMC 측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UMC 노스캐롤라이나연회에는 총 779개 교회가 가입돼 있으며, 260개가 탈퇴할 경우 지역 교회의 3분의 1을 잃게 된다.

루이스 목사는 “우리는 이른바 ‘첫 번째 물결(first wave)’이라고 부르는, 엄청난 수에 도달한 데 대해 기쁘다”라며 “첫 단계에 180곳을 얻게 된다는 것은 단시일 내에 이뤄지는 가슴 벅찬 일”이라고 말했다.

루이스에 따르면, 탈퇴에 투표한 180개 UMC 교회 중 150개 이상이 GMC에 가입하며, 나머지는 GMC나 타 교단, 혹은 비교파 소속으로 남을 전망이다.

UMC 연례회의는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연회 두 곳이 속해 있다.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연회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에이미 예거는 CP와의 인터뷰에서 ”990개 교회 중 41개가 이미 탈퇴했다”면서 “다른 7개 교회도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예거는 “7개 교회가 탈퇴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교회 회의를 가졌다. 그들은 2023년 연차 총회에서 승인을 청원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내로 얼마나 많은 교회가 탈퇴에 투표할지 그 이상은 추정이 안된다”고 밝혔다.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연회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데릭 리크는 CP에 일부 지역 교회의 탈퇴와 관련해 “아직 투표 절차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초에 784개의 교회가 있었다. 2곳은 다른 교회와 합병되었으며, 3곳은 폐쇄됐다. 오늘 현재 779개의 교회가 있다”라며 “11월 19일 연례 특별 세션 전에 공식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수년간, UMC는 동성 결혼 주례와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 입장을 두고 내부적인 격론을 벌여 왔다. UMC는 2019년 특별 총회에서 ‘동성애는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힌 전통적 장정을 통과시켰고 차기 총회는 2024년으로 연기됐다. 그럼에도 교단의 일부 지도부와 진보 진영은 공식 입장에 불복하며 동성혼 주례와 동성애자 안수를 고수해왔다.

결국 올해 5월, 전통적 교단 입장을 지지해 온 교회들은 UMC를 떠나 새로운 보수 교단인 GMC를 공식 출범했다. 이후 UMC 산하의 많은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고 GMC에 가입하기 위해 투표를 시행했다.

지난 4월, UMC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 연회는 만장일치로 새 보수 교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UMC 최고 법원인 사법 평의회는 해당 연회의 탈퇴를 불허한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