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김근식이 오는 17일 출소한 뒤 거주할 곳으로 경기 의정부시가 지목되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4일 의정부시와 지역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미성년자 연쇄 성폭행범인 김근식이 15년을 복역한 후 주거 장소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가 예정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거주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수십 개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반발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왜 하필 학교도 많은 주거지역 갱생시설인지 이해할 수 없다", "김근식은 재범확률이 높다는데 너무 무섭고 소름끼친다", "끔찍하다. 애들 혼자 못나가게 해야하느냐"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의원과 지역 국회의원 등에 민원을 넣자며 동참을 유도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의정부시와 해당 갱생시설로도 항의와 민원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정부시와 시의회, 지역 정치권은 김근식의 의정부 입소 반대를 분명히 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영환·김민철·최영희 국회의원,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과 함께 낸 공동성명을 통해 "의정부 소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들이겠다는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를 방문, 김근식의 입소 소식을 확인했다"며 "남은 시간 총력을 기울여 입소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소 예정이라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160m 거리에는 영아원과 아동일시보호소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 일대에는 초·중·고교 6개소가 있어 우리 자녀들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근식의 연고지는 경기도가 아니다"며 "아무 연관도 없던 의정부에 인면수심 흉악범이 우리 삶에 섞여들어 우리 시민이 혼란과 공포에 빠지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의정부시의회 의원 13명도 이날 오후 1시 의정부 지역 학부모연대와 함께 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이 보호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와 안전이다"면서 "법무부의 강력한 감시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재범위험성이 높은 김근식을 의정부에 거주토록 하는 것은 의정부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법무부에 입소 철회를 촉구했다.
경기북부경찰청도 이날 오후 2시 김근식 출소와 관련 대책 회의에 들어간다.
한편 김근식은 지난 2006년 5~9월 수도권 일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5년간 복역했고 17일 새벽 5시 출소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