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 산하 교육협력위원회 주관으로 14일 오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 교회교육의 회복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총 4번의 발제가 이뤄진 가운데, 특히 첫 발제자로 나선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가 ‘엔데믹 시대와 교회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함 교수는 “세속주의 문화적 영향력뿐 아니라 이단사상의 난립으로 기독교인들을 미혹하고 진리에서 떠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성 정체성과 관련한 인본주의적인 성 의식의 개념이 학습자들의 삶과 신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기독교적 가치를 수호하고 그것이 학습자들의 삶의 체계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기준을 세우는 신앙교육은 필수적”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신앙교육이 상당히 약화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세속주의와 그 문화의 영향은 학습자들의 신앙에 부정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함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서 신앙의 기준을 세워주는 기독교교육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두 가지 중요한 기독교 교육이 필요한데 첫째는 교리를 통한 신앙기초교육이며, 둘째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라고 했다.
먼저 ‘교리’에 대해 그는 “성경의 내용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한 것으로 신앙의 본질, 삶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 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조직적으로 다루어 준다”며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기준이 없거나 희미한 채로 살아가는 다음세대 학습자들에게 성경적인 기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리교육 과정은 기본적으로 소요리문답이나 하이델베르그 문답을 교육하는 평일교육과정으로 설계해 볼 수 있다”며 “현재 주일에 실시되는 교육의 대부분은 성경을 스토리 중심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으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주일 성경공부 시간도 충분하지 못해 성경의 내용 자체와 교리를 한꺼번에 학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주중 제자훈련이나 특별교육과정을 활용해 교리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그는 “성경과 교리의 내용을 삶의 체계로 작동하도록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형성시켜주고 그 관점대로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기준을 갖고 살도록 돕는다”고 했다.
함 교수는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특히 다음세대에게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가 진로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하며 행동해야 하는 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특별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예술, 미디어, 의료 기술 등 세상의 다양한 영역을 성경적 기준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결국 이와 같은 교리교육과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통해 유교적 세계관,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 등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도록 하는 가치관에 저항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엔데믹 시대의 ‘뉴노멀 교회교육 패러다임’으로 △미디어 기반 스마트 올타임(all time) 교육 △교회와 가정 연계 신앙교육 △출력지향 교육 △전인적 교육과정 설계 △공동체적 참여 경험식 교육방법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 재교육 △교육목회철학 수립 △교육개발자 양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선 함 교수 외에도 이수인 교수(아신대 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가 ‘엔데믹 시대의 미디어 교육’, 신승범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과)가 ‘엔데믹 시대의 가정신앙교육’,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가 ‘엔데믹 시대와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