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성 마하르 대성당(St Machar's Cathedral)은 200만 파운드(32억 5천만원)에 달하는 영국 국립복권 유산 기금이 후원하는 복원 프로젝트의 일부 지원을 받아 천장 복구에 성공했다.
성 마하르 대성당의 천장은 16세기부터 교황 레오 10세,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5세, 잉글랜드의 헨리 8세 등 유럽의 많은 왕가를 상징하는 48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천장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끌어들인 정교한 중세 목공예품으로, 1520년 개빈 던바 에버딘 주교의 의뢰로 제작된 이후 5세기 동안 격동의 세월을 견뎌냈다. 하지만 창립 500주년을 앞둔 지난 2020년, 방패꼴 문장에서 천장 처리에 사용된 아마인유가 분해되어 생성된 흰색 물질이 발견되는 등 노후화 증상이 감지되었다.
사라 브라운 성 마하르 대성당 담임 사제는 “지금 투자가 없었다면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 건물은 스코틀랜드와 유럽 역사에서 교회가 얼마나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특히 교회의 천장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오는 방문객과 함께 그 유산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믿는다”고 했다.
복원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대표인 데이비드 휴이트 교수는 성명에서 “문장 천장이 있는 것은 교회로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16세기에 다른 유산들도 있지만, 성 마하르 대성당은 스코틀랜드와 서유럽에 대한 최초이자 유일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48개의 방패꼴 문장에서 교황은 한가운데에, 북쪽은 유럽의 왕들, 남쪽은 스코틀랜드의 왕들과 지배자들이 각각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세속 권력과 모든 것이 하나님 아래에서 지지되는 교회 권력을 가진 교황 아래 통일된 기독교 국가에 관해 말하고 있다”며 “이 사실이 더욱 잘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와 복구 작업으로 인해 2년간 지연된 500주년 축하 행사는 오는 주말에 열리며, 감사 예배는 스코틀랜드 교회 총회 의장인 이언 그린실즈 목사가 맡는다.
또 11월에는 성 마하르 대성당에서 에큐메니컬 추수감사절 예배가 예정되어 있다. 이 행사에는 스코틀랜드 교회, 가톨릭 및 스코틀랜드 성공회 성직자, 전 애버딘대 총장인 이언 토렌스 경과 일부 국가의 영사관 대표 등 250명의 내빈이 참석한다.
브라운 담임 사제는 “이번 기회에 문을 열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이후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이웃과 일부 그룹 및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초대해 성 마하르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