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위기, 기도와 연합으로 헤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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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지도자들 ‘새 회기 시작한 각 교단에 바란다’

10월을 한국교회 특별기도 기간으로
코로나 이후, 가야 할 방향 확립하길
안팎 도전에 일치된 목소리로 대응을
다음세대 선교에도 좀더 관심 가져야

얼마 전 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던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 ©기독일보 DB

국내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주요 교단들이 최근 일제히 정기총회를 갖고 새 회기를 시작했다. 새로 임원들을 뽑는 한편 교단 안팎의 신학·행정적 현안들에 대한 총회적 입장을 정리하고 정책을 수립했다. 여기에 기대와 소망을 담은 시선이 있는가 하면, 일부 총회에서 “여전한 교권주의와 구태를 보았다”는 실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기독일보는 교계 원로와 지도자 등에게 새 회기를 시작한 각 교단들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보았다. 정리는 가나다 순.

권태진 목사(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

“성경으로 돌아가서 기도하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각 교단 모든 총회장님들은 서로 하나 되어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고 기도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10월을 한국교회 특별기도 기간으로 정해서 한국교회와 우리나라의 문제들을 놓고 눈물로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전 회장)

“각 교단들이 서로를 품는 포용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자세는 지양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화해와 평화, 하나 됨을 추구하는 교단들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아울러 늘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 기독교학술원장)

“지난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보는 등 자발적으로 정부 방역에 협력했다.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공적 예배가 위축되기도 했다. 앞으로 교회는 정부와 대화하면서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교회가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특히 교계 진보 진영이 평화 등을 강조하는데, 좀 더 현실에 입각해 한반도의 미래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개방된 시장경제 체제의 안정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계 연합기관들이 연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분열은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원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주도권을 잡으려 하기보다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

송태섭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양적·영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주요 교단들이 올해 대면총회를 가졌다. 가서 보니 활기가 있었고 회복과 부흥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부디 이런 열망들이 하나로 모여 한국교회가 회복하고 부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자면 말이나 구호에서 그치면 안 되고, 큰 교단 작은 교단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합해야 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하나 된다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최근 예장 통합 제107회 정기총회 당시 신임 임원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던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

이상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

“코로나 때문에 한국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작은 교회들은 더욱 그랬다. 큰 교회들은 나름대로 헤쳐나가지만 작은 교회들은 방향성을 잡지 못해 혼란한 상황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을 위해 대안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실 우리는 이미 위기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부디 새 회기에는 각 교단의 지도자들이 그것을 삶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정익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코로나 이후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확고하게 확립을 못한 것 같다. 각 교단이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만들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하나는 각 신학대학교에서 신입생 입학이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원자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각 교단이 굉장히 신경써야 할 시급한 문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반기독교적 정서가 팽배한데, 한국교회가 여기에 심각성을 느끼고 고민하면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운 박사(한국기독교한림원 원장)

“비본질보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단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외부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진정한 연합과 일치가 필요하다. 복음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서로 하나 되어 안팎의 도전에 일치된 목소리로 대응해 나갔으면 한다.

지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근대화에 있어서 기독교는 변화와 개혁의 동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꾸로 개혁의 대상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위기의식을 공유하면서 각 교단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주성하 목사(오륜교회 청년국장)

“코로나 상황을 지나면서 청년 공동체의 세 가지 키워드는 예배, 양육·훈련, 선교였다. 이 중 예배와 양육·훈련은 코로나 기간 가운데서 어느 정도 방향을 잡고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교에 있어선, 여러 모양으로 접근했음에도 예배나 양육·훈련 만큼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