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포항의료원 장례식장.
가녀린 흐느낌 속에 적막함, 오열, 눈물 바다...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7명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의료원은 이들의 죽음과 함께 전해진 안타까운 사연으로 눈물 바다를 이루고 있다.
금슬 좋은 60대 부부와 50대 효자 아들, 엄마와 생이별한 중학생 등 안타까운 사연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하주차장의 차를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 방송을 듣고 나갔던 7명의 소중한 인명이 단지 차를 빼러 갔을 뿐인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 먼 길을 떠났다.
이들 중 함께 변을 당한 A(70대)와 B(60대)씨 부부가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 새벽 잠을 떨치기도 이른 시간에 부부가 나란히 지하주차장을 내려간 이유가 무얼까?
이웃에선 평소 금슬이 좋았던 부부가 이날도 산책 겸 함께 주차장에 내려가지 않았을 까 추측하며 이승은 물론 저승에서도 늘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50대 여성이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자신은 이날 침수로 지하주차장에 15시간이나 갇혀있다 구조돼 살아 돌아왔으나 함께 손잡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던 10대 중학생 아들은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평소 엄마를 너무 좋아해 '엄마껌딱지'로 불렀던 아들이 엄마를 돕기 위해 따라 나섰다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따라 나섰다 이들 모자는 결국 생이별을 하게 됐다.
엄마는 이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
'엄마 모시는 게 좋다'며 결혼도 안한 C(53)씨도 숨졌다. C씨의 빈소는 70대 노모와 40대 여동생이 외로이 지키고 있다.
3남매의 맏이인 C씨는 '결혼보다 어머니가 좋다'며 20여년 전부터 노모를 모시고 이 아파트에서 살아 왔다. 떠난 아들보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의 뒷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50대 여성 D씨도 차를 빼러 갔다 죽음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평소 자주 연락하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며 "어머니는 항상 따뜻하고 자상한 분이셨는 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주 찾아뵙고 문안 인사 드렸어야 했는 데"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포항시는 살아 돌아온 2명은 성모병원으로 숨진 7명은 포항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