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부총회장 후보 오정호 목사, 사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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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본의 아니게 미흡한 점 있어 선관위 지도 받아”

선관위도 관련 입장문 싣고 한기승 목사에 감사

오정호 목사 ©기독일보 DB
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제107회 부총회장 선거 후보인 오정호 목사(서대전노회 새로남교회)가 6일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 목사는 이 사과문에서 ”저는 금번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직에 입후보하여 더 나은 총회를 꿈꾸며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던 중 늘 해오던 대로 총신을 돕는 일환으로 도너월 제막식에 참여하는 등 본의 아니게 미흡한 점이 있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도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로 인해 선거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점을 선거관리위원장님과 위원님들, 그리고 총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그가 속한 서대전노회에서 지난 4월 18일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19일 총신대에서 열린 ‘도너월(Donor Wall) 제막식’에 참석했는데, 이게 교단의 선거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선거규정 제6장 제28조 4항은 “노회 추천 후 선거운동기간 시작일까지는 본인 소속의 교회와 노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전국장로회 수련회 이외는 일체의 모임과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단, 부임원으로서 정임원 후보인 경우와 단독 후보자, 총회규칙에 허용된 총회 산하 신학교 교원의 강의, 그 외 선거관리위원회의 허락을 받은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고발당한 오 목사는 부총회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했지만 선관위에 의해 그 자격을 바로 인정받지 못하고 심의를 받아야 했다. 선관위는 고심 끝에 지난 1일 오 목사의 후보 자격을 최종 확정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 “정치적 결정”이라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오 목사의 사과문이 실린 6일자 기독신문에는 오 목사를 후보로 확정한 선관위의 입장문도 함께 실렸다. 이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8월 26일 전체회의에서 오 목사 심의 결과에 대해 투표를 진행, 심의 탈락에 찬성 7표 반대 7표가 나왔다. 위원장인 소강석 목사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관위는 변호사 자문을 받아 재투표를 하지 않고, “한기승 목사에게는 총회의 대승적 차원에서 법리적으로만 주장하지 않고 오정호 목사의 사과문을 받아들일 때 선관위가 한기승 목사에게 감사하는 감사의 글을 발표하고, 오정호 목사는 사과의 글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에 오 목사와 한 목사 모두 동의해, 이번에 오 목사의 사과문이 나오게 됐고, 한 목사는 앞서 관련 입장을 발표했었다.

한 목사는 “총회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우고 교단의 화합과 미래를 생각하여 고심중인 선거관리 위원장님과 선관위원들이 법 보다는 정치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려고 하는 마음을 알기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정한 대로 저는 기꺼이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전국의 목사님 장로님 총대들의 투표를 통해 객관적인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 그리고 그 선거 결과에 순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선관위는 한 목사에 대한 감사의 글에서 “우리교단의 화합과 화평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신 목사부총회장 후보 한기승 목사님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 심의과정에서 총회 선거규정을 벗어나 이뤄진 일들로 인하여 목사부총회장 후보 한기승 목사님은 자신의 권리와 직위를 침해받은 것을 사법적으로 대응하여 충분히 바로잡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하지만 목사부총회장 후보 한기승 목사님은 끝까지 우리 총회의 평안을 생각하며, 총회 안에서 분파로 갈라짐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간절히 소망하여 자신이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법적 권리와 주장을 모두 내려놓고,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경선을 통해 우리 총대 분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결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사부총회장 후보 한기승 목사님의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 섭리에 순종하는 모습이요, 개인의 판단이 아닌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개혁주의 신앙을 몸소 실천함에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며, 다시 한 번 한기승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교단 제107회 부총회장 선거에서 경합하게 된 오 목사와 한 목사는 5일 기호추첨식에서 각각 기호 1번과 2번을 뽑았다. 예장 합동 측은 오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담임 권순웅 목사)에서 제107회 총회를 갖는다. 선거는 총회 첫 날인 19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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