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릭 워렌 목사의 마지막 설교… “끝을 염두에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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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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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후임인 앤드 우드 목사 부부 위임식
릭 워렌 목사가 지난달 28일 새들백교회 강단에서 담임목사로서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새들백교회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의 초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를 43년간 담임하며 목회한 릭 워렌(Rick Warren, 68) 목사가 마지막 주일 설교를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릭 워렌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전하는 마지막 설교에서 1980년 교회를 시작할 때 처음 전했던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2002년, 릭 워렌 목사의 유명 저서인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은 그를 일약 세계적 작가이자 목회자로서 명성을 얻게 했다. 예배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만족시키는 삶을 권면한 이 책은 137개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판형으로 5천만 부 이상 팔렸다.

이날 워렌 목사는 새들백 교인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강단에 올랐다. 목회 43년 중 첫 15년을 보낸 강단 앞에 선 그는 잠시 고개를 숙인 뒤 설교를 시작했다.

워렌 목사는 “지금쯤 아시겠지만, 오늘은 담임목사로서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메시지다. 43년 동안,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격려하고… 여러분 삶의 힘든 시기에 상담하며,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특권이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43년 동안 6500개 이상의 메시지와 설교 및 연구를 전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작별 메시지에서 6500개 중 제가 43년 전, 이 교회를 시작하기 위해 설교한 첫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교회에서 우리가 고수하는 가치 중 하나인 ‘목적이 이끄는 가치’는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든, 끝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 이를 목적이 이끈다고 일컫는다. 여러분은 이미 여러분의 목적을 알았고, 우리가 어떤 교회가 될 것인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워렌 목사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아는 데서 시작되었다”며 “우리는 돈도, 교인도, 건물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무엇이 되길 원하시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첫 예배에서 이것을 선포했다”고 했다.

그는 첫 예배 당시 “1980년 3월 30일, 라구나 힐스 고등학교의 작은 극장에 약 50, 60명이 모여 들었다”며 당시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고 회상했다. 예배 전, 그는 지역사회에 새 교회를 시작하겠다는 편지 한 통을 보낸 것이 전부였지만, 그 이후 새들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워렌 목사는 “이 설교를 할 당시에 우리는 교회가 없었다. 그것이 바로 시작이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설교 도중 그는 다음 달부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에코교회를 이끌던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와 스테이스 우드(Stacie Wood) 사모가 새들백교회를 이끌 것이라 공표했다.

새들백교회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워렌 목사 부부의 43년 목회 축하 행사를 연 뒤 12일 앤드 우드 목사 부부의 위임식을 갖는다. 우드 목사 부부는 다음 달 10일부터 1박 2일간 교회 업무를 인계받아 새들백 목회를 시작한다.

릭 워렌 목사와 새들백교회는 지금까지 약 197개국에서 사역하며 5만 6천여명의 새 신자에게 세례를 주었다. 또한 교계에 10억 달러 이상 기부했으며, HIV/AIDS, 우울증 및 정신 질환 치료를 위한 지원 사역을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