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전국적 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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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구국집회 집행부 초청 포럼 및 네트워크 대회’ 열려

5.15 집회 등 전국 반대 집회 집행부 한 자리
이재훈 목사 “질서 무너지면 세우는데 수십년”
윤상현 의원 “차별금지법, 자유 과도하게 침해”

참석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실이 주최,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이하 수기총)가 주관한 ‘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전국 구국집회 집행부 초청 포럼 및 네트워크 대회’가 30일 서울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전국 구국집회’는 지난 5월 15일 국회 앞에서 약 3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던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 등 올해 평등법·차별금지법(안)에 반대하며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집회를 말한다.

30일 열린 ‘포럼 및 네트워크 대회’는 이들 집회를 주도했던 집행부 관계자들이 모여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서로의 관계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향후 법안 반대 운동에 있어 기독교계 힘이 더욱 결집될 것으로 보인다.

황규호 목사(수기총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은 1부 예배에선 송종완 목사(수기총 공동대표)가 대표기도를 했고, 김진욱 목사(수기총 대외사무총장)의 성경봉독 후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민족의 중보자’(출애굽기 32:7~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흐름에 반대하고 저항하며 질서를 지켜가는 운동에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연합하는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을 하나님게서 기뻐하시고 사용하실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평등법이나 차별금지법 등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잘못된 법이므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곧 저항자라고 불리는 개신교인들이 여기에 저항해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 목사는 ‘사랑’의 마음을 잃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는 “하나님은 그 본질 자체가 사랑이시다. 악과 불의에 분노하시고 진노하시지만 그 진노의 대상을 향한 사랑을 결코 잃지 않으신다. 사랑하시기에 분노하시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의 저항과 반대 역시 사랑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사랑하기에 이런 법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부르짖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겉으로는 반대 사역이지만 사실은 중보 사역이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중보자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질서가 한 번 무너지면 그것을 다시 세우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이번 네트워크 대회를 통해 우리가 힘을 합해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이 세상과 영혼을 긍휼히 여겨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잃지 말자”고 전했다.

이후 주제기도와 박종호 목사(수기총 사무총장)의 광고, 이종승 목사(한국성시화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최승균 목사(경기총 증경회장)가 사회를 본 2부 포럼은 환영사 및 격려사, 성명서 낭독, 전문가 주제발언, 구호 제창, 각 지역 단체 사례 및 소개, 시민단체 현장 활동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인사말을 전한 유만석 목사(경기총 상임수석회장)는 “여러분이 수고하셨기 때문에 그나마 여기까지 지켜올 수 있었다”며 “일부 성도들 중에선 ‘우리가 왜 이 정치적 모임에까지 동원돼야 하느냐’라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진리 문제’라고 설교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을 지키고 진리를 사수하며, 잘못되어 가는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에) 나온 분들이 여기 계신 여러분”이라며 “묵묵히 헌신하신 여러분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 나라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행사를 마친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격려사 한 권태진 목사(한국기독인연합회 대표회장)는 “지나 5.15 집회(평등법·차별금지법 반대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 후 한국교회가 바뀌었다. 당시 약 3만 명이 모였다”며 “큰 교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의식이 있었는데 작은 교회도 서로 힘을 합치니까 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권 목사는 “우리는 이 땅의 거룩함을 유지하라고 하나님께 명령을 받은 이들인데 이 명령을 충실히 지키는 여러분을 격려한다”며 “차별금지법은 구별금지법이다. 잘못된 포장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리는 이기게 된다. 대한민국은 분명 아름다운 나라로 보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박향자 목사(울산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가 낭독했다. 수기총 등 단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평등법·차별금지법이 법의 이름과 달리 ‘성적 지향’을 이유로 동성애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차별하면 제재하겠다는 무서운 전체주의법이며, 동성애·성전환 독재법이며, 구별조차 차별로 몰아가는 역차별 악법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리고 헌법에 보장된 사상·종교·신념·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특정한 소수자의 인권을 특권층으로 격상시켜 세계인권선언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반민주적 악법임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20대 국회까지 7차례 발의되었다가 국민적 반발로 철회 또는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21대 국회에서 평등법 또는 차별금지법이란 명칭으로 국회의원들이 4건이나 무더기로 발의한 건 국민의사를 무시한 폭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힘을 모아 반대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며 ”평등법·차별금지법을 끝까지 통과시키려는 국회의원과는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후 전문가 발언이 이어졌다. 길원평 교수(진평연 운영위원장)는 “악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를 위한 것”이라며 “이건 논리의 싸움 아니다. 헌신의 싸움이다. 어느 쪽이 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는 7가지 전략’으로 ①성과학연구소 설립 ②국민 교육·계몽 ③차별금지법 대응 법률단 조직 ④언론, 미디어, SNS 활용 ⑤다음세대 교육 ⑥동성애 치유 및 전도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 ⑦차별금지법 반대 국제연대 조직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국민의힘)도 참석해 발언했다. 윤 의원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게 통상적 평등을 추구하는 이름을 가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성애자 등에 대한 제도적 틀을 바꾸고 기존 사회의 질서와 약속에 큰 논란을 야기하는 법”이라며 “이런 법을 사회적 합의가 아닌 특정 진영의 힘의 논리로 관철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수기총 공동대표 황규호 목사(오른쪽)가 윤상현 의원에게 성명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윤 의원은 “국민의힘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많은 검토를 해왔고 그 개념과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평등이 헌법적 가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헌법적 가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유라는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음은 아주 심각한 모순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윤 의원이 발언이 끝난 후 수기총 공동대표 황규호 목사가 윤 의원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 밖에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가 구호제창을 인도했으며, 주요셉 목사(반동연 공동대표, 수기총 전문위원)가 시민단체 현장활동에 대해 보고한 뒤, 김길수 목사(수기총 대외사무총장)의 광고 후 원성웅 목사(수기총 공동대표)가 폐회기도를 했다.

#차별금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