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5년 동안의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규모를 당초 계획의 2배인 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국고 사업 규모와 함께 대학의 관련 학과 정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22일 이같은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100만명의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정부는 근거로 5년 동안 ▲인공지능(AI) ▲일반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5G·6G ▲사이버보안 8개 분야에서 24만여명이 부족하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해당 분야 국책연구기관 인력 수급 전망 추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5년 동안 약 73만8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기준 정부의 관련 재정지원사업 수혜자(9만9000명) 규모가 그대로라면 49만5000명이 양성될 예정이다.
쉽게 말해 현재 수준보다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규모를 2배 더 늘려 5년간 목표치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대학 정원 확대 역시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반도체 분야 정원을 늘리기 위해 대학 정원 관련 규제들을 완화한 바 있는데, 이 제도를 디지털 8대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대학 '4대 교육요건'(교사·교지·수익용 기본재산·교원) 중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대학은 첨단분야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학에 입학해 5년 반 동안 공부하고 박사 학위까지 한 번에 따는 '학·석·박사 통합과정' 도입도 추진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수도 늘린다. 일반대 기준으로 올해 8개교에서 2027년 16개교로 확충한다. 석·박사 계약학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편에도 나선다.
디지털 분야 '선도대학' 선정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도입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지원 대상 분야를 늘려 규모를 키운다. 지난해 8개 분야를 시작으로 도입됐는데 사물인터넷(IoT), 5G,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으로 폭이 넓어진다.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사업 규모는 올해 44개교에서 2027년 100개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업 수혜를 받는 학생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비(非) 전공생 대학 졸업예정자를 위한 '부트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휴학이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코딩을 비롯한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민간 기관과 연계한 집중연계 교육과정을 말한다.
AI 등 디지털 분야와 다른 학과의 융합전공 운영을 확대하는 학사제도 관련 규제 완화에도 나선다. 교양 과정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서도 2024년부터 AI 전문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고급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원 설치를 지원하며, 2020년 9월부터 7년 간 진행 중인 4단계 '두뇌한국(BK)21' 지원을 확대해 신진연구인력 양성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초·중·고 단계의 디지털 분야 영재 육성에도 나선다.
영재학교(8개교), 과학고(20개교)에서 SW, AI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올해 현재 2개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2025년 14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일반 초·중·고에서는 SW·AI 영재를 조기 발굴할 수 있는 'SW영재학급'을 내년 45개에서 2025년 70개로 늘린다.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에도 나선다.
직업계고에서는 디지털 분야 교육 역량이 충분한 '산업수요맞춤형고등학교'(마이스터고)를 현 6개교에서 최대 10개교로 늘려 5개 권역별 1~2개교씩 운영한다.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신설하는 한편, 졸업생들이 '디지털 분야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 동안 기술을 닦을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한다.
이 밖에 대학을 졸업한 성인 학습자를 위해 전문대학을 직업전환교육기관(DX-아카데미)로 운영하는 등 평생교육과 전환 교육, 직업훈련도 확대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