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같은 비극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고립'이 가장 위험

미주·중남미
LA=주디 한 기자
  ©Facebook/Boston prayers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 다음날 아침 조이스 맥과이어 파바오(Joyce Maguire Pavao)는 서둘러 피해자를 찾고 지역 병원과 적십자에 전화했다.

아동 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심리학자인 파바오는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았다. 그는 "그것은 전쟁터에서의 경험과 같다. 관련된 사람들, 상처입은 이들, 다른 이들이 상처 입는 모습을 지켜 본 이들, 그 이후에 이들을 도운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준다"고 했다.

월요일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 근처에서 화약이 폭발하며, 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거리의 파편들을 제거 중이며, 병원은 화상을 입거나 팔과 다리에 부상을 당한 희생자들을 돌보고, 사법 당국은 테러리스트 행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보스톤은 서서히 정상의 상태를 회복하고 있으며, 파바오 같은 사람들은 이 정신적 외상 이후 몇 주나 몇 달, 혹은 몇 년 안에 나타날 수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와 정신 건강 문제를 염려한다.

파바오는 "오늘날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정신적인 외상을 입히는 예가 이 세계에 너무도 많다. 우리가 그것들을 인식하고, 그것을 설명할 최선의 길을 찾는다면, 우리는 설명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를 지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끔찍한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각인되어, 이를 촉발시키는 기억을 남길 것이다. 도움을 받거나 이에 대해 대화할 사람이 있다면,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충격으로 인해 영적, 정서적으로 지친 이들을 돕기 위해 보스톤 전역에 트라우마 상담가, 재난 담당 사제, 정신 건강 전문가가 병원, 교회, 회복 센터에 파견됐다.

이 폭파가 일어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파크 플라자 캐슬은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회복센터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스톤 공무원들은 이들에게 보호소와 상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과 몇몇 주에서, 미국 약물 중독 및 정신 건강청(the federal Substance Abuse and Mental Health Services Administration)은 24시간 무료 "재난 고통 전화상담서비스(disaster distress helpline, 1-800-985-5990 )"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주 정신건강청 로이드 세데러(Lloyd Sederer) 원장은 "정신적 외상은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철저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예상 가능한 징후와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 있음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데러는 "보스톤 테러의 많은 목격자들이 일반적인 공포감, 이 경험에 대한 정신적인 재현, 악몽을 비롯해, 정신적 외상의 징후를 보일 수 있다"며 현재 허리케인 샌디의 희생자들에게 제공했던 도움과 유사한 자원들을 조직하고 있다. 그는 "그들 중 소수는 길게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그로 인한 징후들, 생생한 회상, 불안, 사회적 고립, 약물과 알코올 중독 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더 가까이에서 경험했을 수록, 그 사건은 당신의 삶을 위협할 수 있으며, 삶을 위협하는 끔찍한 사건을 더 가까이에서 목격할수록, 그 기억은 지워지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자원은 가족과 공동체다. 당신이 경험한 바를 이해한다면, 누군가에게 말 할 수 있다."고 했다.

약물 중독 및 정신 건강청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담당하는 앤 매튜-유네스(Anne Mathews-Younes)는 "이것이 재난 고통 전화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자살 예방 전화상담을 제공하는 이 행정부는 "BP oil spill(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멕시코 만에서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의 석유시추시설이 폭발해 환경 오염과 물적 피해를 가져온 사건)" 때 이 전화 서비를 시작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오다, 월요일 이후 전화가 급증했다.

또 "허리케인 카타리나를 경험한 후, 우리가 스트레스와 고통을 바로 겪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때때로 사람들이 그들 자신처럼 느끼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데 2년이 걸리기도 한다. 힘이 부족하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것처럼 간단한 증상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립이 이러한 비극을 경험한 이들에게 가장 해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보스톤 지역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조직된, 철야 기도나 기도 모임에 대해 언급했다.

보스톤 지역 주민인 샬로트 로빈슨(Charlotte Robinson)은 "자신의 가족들은 무사하지만, 자신은 정신이 멍하다"며, "화요일 저녁 이스라엘 영사관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요일에 희생자를 돕기 위해 수십 대의 구급차가 자신의 집을 지나가는 것을 본 후, "끔찍한 악몽"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파트너와 이 사건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그것을 극복하게 됐으며, 다른 주민들과 함께 깊이 생각해 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울한 시기다. 이와 같은 도시를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함께 한다면, 훨씬 기분이 나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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