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 속에서 환자를 대피시키려다 희생된 고(故)현은경 간호사에 대해 "살신성인의 정신에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깝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실천한 진정한 간호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참모진에 빈소를 찾아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줄 것을 지시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대기 비서실장과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은 오늘 오후 경기 이천 병원 화재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도 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당부사항을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희생자 유족들을 조문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예방 조치를 지시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 비서실장은 고령의 투석 환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환자 곁을 지킨 고 현은경 간호사의 빈소를 찾아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알렸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 "현 간호사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그대로 실천한 진정한 간호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현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을 더 철저히 이행해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5일 오전 이천시 관도동 4층짜리 빌딩에 입주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나 건물 4층에 입주한 투석전문 병원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숨졌다. 간호사는 환자를 구하려다 끝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고인을 추모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