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및 보수 단체와 대학을 대표하는 83명의 지도자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결혼 존중법이 하원에서 ‘공청회나 의견 수렴 없이 통과’된 것을 지적하며, 공화당이 법안 처리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 법안은 2015년 연방대법원이 동성 결혼은 수정헌법 14조의 기본권에 속한다고 판결한 ‘오버거펠 대 호지스’를 성문화시킬 목적으로 민주당이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달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 220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47명의 지지를 얻어 267 대 157로 통과되어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서한에는 자유수호동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마이클 페리스, 해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케빈 로버츠, 윤리공공정책센터(Public Policy Center)의 라이언 앤더슨, 가족연구회(Family Research)의 토니 퍼킨스, 미국을 위해 염려하는 여성(Concerned Women for America)의 페니 낸스, 남부침례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알버트 모흘러, 유대가치를 위한 연합회(Coalition for Jewish Values)의 요엘 숄펠드, 미국원칙프로젝트(American Principles Project)의 테리 실링, 카톨릭투표(CatholicVote)의 브라이언 버치 등이 참여했다.
지도자들은 결혼 존중법이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뤄지며, 법적으로 인정해야 할 가족 형성과 관련해 남녀 간에 적법한 차이가 있다고 믿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 특히 신앙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법안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이 인간의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오랜 신념, 즉 태초부터 존재해 온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모든 의견 차이를 묵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진실은 H.R. 8404(결혼 존중법)이 오버게펠에 입각해 동성 결혼의 지위나 혜택은 바꾸지 않는 반면, 신앙인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며 “(대법관) 새뮤얼 알리토가 오버게펠 판결이 ‘새로운 통설(동성혼)에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들을 비방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옳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법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결혼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주 법에 따라 사업체를 운영하는 종교적 개인 및 단체, 기업들을 고소하는 (동성애 옹호) 활동가 단체들을 사실상 대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활동가들은 여기에 (1) 아동 위탁 서비스를 통해 주(정부)의 기능을 한다고 판단되는 신앙 기반 위탁 양육 제공자들, (2) 지역사회 봉사를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정부와 공동으로 일하는 종교 사회봉사단체, (3) 정부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교 단체 및 기업이 포함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종교인, 기업 및 단체들이 수많은 새로운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결혼 존중법은 상원의원 100명 중 60명(민주당 50명 전원, 공화당 10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자금까지 공화당 상원의원 중 5명이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머지 5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성소수자 옹호 단체 ‘휴먼라이츠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은 동성 결혼 성문화법을 지지하는 국내 대기업 173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베크롬비, 에어비앤비, 아메리칸 항공, 애플, AT&T, 뱅크오브아메리카, 바이어, 베스트바이, 씨티그룹, CVS헬스, 델, 델타항공, 도어대쉬, 이벤트브라이트, 제너럴 밀스, 제너럴 모터스, 구글, H&R블록, 할리데이비슨, 하얏트, IBM, 이케아, 네스트로스, 마이크로소프트, 존슨 앤 존슨, 레비 스타라우스, 링크드인, 로지텍, 리프트, 메이시스, 네슬레, 나이키, 파타고니아, 페이팔, 펩시, 화이자, 핀터레스트, 소니, 사우스웨스트 항공, 스타벅스, 티모바일, 타깃, 테슬라, 월트 디즈니, 트위터, 유나이티드 항공, 웰스 파고, 질로 등 유명 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동성혼에 대한 지지율은 68%이며 앨라배마, 아칸소, 미시시피 등 3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찬성 여론이 좀 더 우세하다.